현대차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북미 10대 엔진' 올라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4-12-11 14:28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이 북미 10대 엔진에 선정됐다. 수소연료전지차로는 세계 최초로 10대 엔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현대차는 11일(현지시각)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에 탑재된 파워트레인이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2015 10대 최고 엔진'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현대차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10대 최고 엔진'에 이름을 올린 타우 엔진과 2012년 선정된 감마 엔진까지 합쳐 총 5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워즈오토측는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전세계 친환경차 기술 수준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중요한 모델"이라고 평가한 뒤 "무공해, 긴 주행거리, 짧은 충전시간의 세 박자를 모두 갖췄을 뿐만 아니라 SUV라는 특성상 넓은 실내공간까지 제공해 동급 최고의 상품성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파워트레인 부품 외에도 24kW의 고전압 배터리, 700기압(bar)의 수소저장 탱크 등을 탑재해 160㎞/h의 최고속도를 자랑한다. 정지상태에서 100㎞/h에 도달하는 시간은 12.5초로 내연기관 자동차에 견줄 수 있는 동력성능도 갖췄다. 또한 물 외에는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고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시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을 뿐만 아니라,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5㎞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에 운행이 가능하다. 아울러 파열시험, 화염시험, 낙하시험 등 14개 항목의 수소저장 탱크 인증시험을 통과했고, 정면·측면·후면 충돌 시험을 비롯해 고전압, 수소 누출 등 총 13개 항목에서 안전성 인증을 받았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지난 4월 유럽연합(EU)의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사업자에 선정되는 등 현재 유럽 내 다수 국가에 판매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지난 6월부터 리스 형식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캐나다에서도 공식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현대차의 파워트레인 기술력이 친환경차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임을 인정받은 쾌거"라며 "향후에도 수소연료전지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영역에서 혁신적인 파워트레인을 잇달아 선보여 미래 친환경차 경쟁을 주도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MW i3 전기차에 탑재된 127kW 전기모터, 포드 1.0 터보 가솔린 엔진, 폭스바겐 1.8 터보 가솔린 엔진 등도 '2015 10대 최고엔진'에 포함됐다. 특히 10대 엔진 가운데 6개 엔진이 터보차저와 슈퍼차저를 장착해 배기량을 줄이면서도 성능은 높여주는 터보 엔진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내 연비 규제에 대응해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5년부터 시작된 워즈오토의 '10대 최고 엔진'은 자동차 엔진 부문의 '아카데미 상'으로 불리는 등 북미 지역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며, 이번 '2015 10대 최고 엔진' 시상식은 내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열릴 예정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시스템 이미지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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