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신은미 토크 콘서트 사건에 "정치적 테러, 우려가 현실로"

오환희 기자

기사입력 2014-12-11 11:49



신은미 토크 콘서트 진중권

신은미 토크 콘서트 진중권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신은미 황선 토크 콘서트에서 고등학교 3학년 생이 인화물질 테러를 벌인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진중권 교수는 1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신은미 황선 토크 콘서트'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일베 하다가 테러까지?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라는 단문의 논평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신은미 황선에 대해 "설사 그들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들이 그 생각을 말할 자유만은 지켜줘야 합니다. 그게 민주주의 원칙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해 진중권은 "결국 이 나라에서도 정치적 테러가 일어난 셈인데. 그 배경은 연일 살벌한 인민재판을 벌여온 조선과 동아 두 종편이 이 사회에 조성해온 극우 분위기라고 봅니다"란 말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앞서 10일 오후 8시20분께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는 '평양에 다녀온 그녀들의 통일이야기-신은미·황선 전국순회 토크문화콘서트'가 개최됐다. 신은미 황선 토크 콘서트는 2011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40여 일 동안 북한 전역을 여행한 신은미가 1990년대 대학생 방북대표로 북한에 다녀온 황선과 함께 북한과 통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다.

이날 토크 콘서트 도중 익산 모고교 3학년 오모군(18)이 인화물질이 든 냄비를 가방에서 꺼내 번개탄과 함께 불을 붙인 뒤 연단 쪽으로 향하다가 다른 관객에 의해 제지됐다. 당시 오모군이 던진 냄비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펑' 소리와 함께 연기가 치솟아 관객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원광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이재봉 교수 등 2명이 화상을 입었고 불은 곧바로 진화됐다. 신은미, 황선 씨는 사고 직후 대피해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토크 콘서트는 오후 7시 10분께부터 시작돼 종반을 향하던 중 벌어졌으며 이 소동 이후 곧바로 중단됐다.

오군의 옆에 있던 한 관객은 "오군이 품 안에서 술병을 꺼내 술을 마시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오군은 범행 전 신씨에게 "북한이 지상낙원이라고 했지 않느냐"며 따졌고, 이후 주최 측에 의해 제지당하자 2분여 뒤 인화물질을 투척했으며 이 인화물질은 황산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군을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붙잡았다. 11일 익산경찰서는 "술을 마신 오군이 제대로 이야기를 못하고 있지만 TV에서 범죄 방법을 봤다고 진술했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는 11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군이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심취해 교사로부터 제지를 받았다는 학교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진중권 교수가 신은미 토크 콘서트 테러 사건에 대해 언급했네", "신은미 토크 콘서트 테러 사건에 대해 트윗글 남긴 진중권 교수 민주주의 원칙까지 언급했구나", "진중권 교수가 언급한 신은미 토크 콘서트 인화물질 테러 충격적이다", "진중권 교수가 글 남긴 신은미 토크 콘서트 인화물질 테러범 고등학교 3학년 생이라던데 안타까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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