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25) 9단이 세계대회 첫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결승1국은 한국의 KBS와 현지 CCTV에서 생중계됐으며 종반까지 시종 긴박한 흐름의 연속이어서 중국 CCTV는 45분이나 방송을 연장하기도 했다.
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지석 9단은 "세계대회 첫 우승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면서 "전부터 많이 와보고 싶었던 이 자리에서 편안히 즐겨보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지석 9단은 지난 11월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준결승 3번기에서 중국의 스웨 9단에게 2-0으로 승리했고, 탕웨이싱 9단은 박정환 9단에게 2-1로 역전승하며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2003년 입단한 김지석 9단은 국내기전에선 네 차례 우승(GS칼텍스배 2회, 올레배 1회, 물가정보배 1회) 기록을 보유 중이지만 세계대회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9단은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 이후 열린 제19회 LG배 기왕전에서도 최철한 9단을 물리쳐 2연속 세계대회 결승행을 확정짓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결승 1국 승리로 올해 56승 19패를 기록한 김9단은 현재 승률(74.67%) 2위, 다승 5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2014년 열린 세계대회 본선에서 16승 3패(단체전 제외하면 15승 1패)의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김9단은 네 차례의 국내대회 결승국을 모두 영봉승하며 정상에 올라 이번 대회 우승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96년 바둑의 세계화를 모토로 창설돼 올해로 19년째를 맞은 삼성화재배는 '전면 오픈제'와 '완전 상금제', '더블 일리미네이션(Double elimination)제 도입, '월드조 창설' 등으로 세계 바둑계를 선도하고 있는 국내 대표 기전이다.
총상금규모 8억원, 우승상금 3억원인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한국의 김지석 9단(왼쪽)과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이 국후 복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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