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하반기 수입맥주, 소주 매출 처음 넘어서

박종권 기자

기사입력 2014-12-01 11:16


대형마트에서 올해 처음 수입맥주가 소주 매출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올해 하반기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반기 기준 처음으로 수입맥주가 소주 매출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월 1일부터 11월 28일까지 이마트에서 수입맥주 매출은 288억원, 소주는 2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하반기 매출신장률은 수입맥주가 8.5%, 소주 신장률은 2.8%로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연말엔 수입맥주 판매량이 증가하는 시기라, 소주와 수입맥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산맥주는 매출 규모는 가장 높지만, 올해 하반기 매출 신장률은 -4.9%를 기록해 매출이 감소했다.

주류 매출 비중도 지난 2012년 하반기 11.7%였던 수입맥주가 올해는 16.6%로 5% 가량 늘어났다. 소주는 1.7% 늘어난 16.2%, 국산맥주는 3% 정도 감소한 30.7%를 기록했다. 수입맥주 인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맥주 맛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수입맥주를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맞춰 이마트는 200여종의 수입맥주를 갖춘 수입맥주 코너를 주류매장내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 업계 최초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크래프트 비어(수제맥주)존'을 신설해 수입맥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실제 지난 10월 이마트 15개점에서 이마트 단독으로 선보인 '씨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 '도그피쉬 헤드 90미닛츠 IPA', '파이어스톤 더블 배럴 에일' 등 '크래프트 비어'의 경우 오픈 한달만에 1만병이 넘게 팔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는 12월 10일까지 20여종의 수입맥주를 최대 54%까지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 네덜란드 프리미엄 맥주인 그롤쉬(500ml)를 47% 할인한 2000원에, 프리미엄 독일 맥주인 아르코바이젠(500㎖) 3종을 각 54% 할인한 2500원에 판매한다. 윌리안브로이(500㎖) 3종, 담버거엑스포트(500㎖), 밀러(330㎖*4) 등 다양한 수입맥주를 할인해 선보인다.

이마트 수입맥주담당 김진건 바이어는 "수입맥주의 경우 주류카테고리에서 최근 3년간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다"며 "최근 선보인 크래프트 비어와 같이 특화된 맥주 맛을 더 많이 선보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다양한 수입 맥주를 들여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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