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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산업의 핵심은 '경마', 전체 매출중 80% 차지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11-12 10:22


'말산업'이란 말의 생산(1차)과 사육 조련 유통(2차), 이용(3차) 등을 포괄하는 의미다. 이 중 2차산업의 핵심인 경마는 3조3478억원(2011년 기준)이라는 막대한 말산업 전체 산출규모에서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귀족스포츠의 대명사'로 인정받고 있는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 말산업 국가와 달리 국내 경마는 아쉽게도 일각에서 여전히 단순한 사행산업으로 치부돼 왔다. 산술적 중요성이 배제되고 순기능에 대한 객관적인 조망의 결여로 인해 뿌리 깊은 부정적 인식이 자리 잡아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마는 '우수한 말'을 선별해 내는 말산업의 검증 절차이며, 1~3차까지 아우르는 복합산업의 핵심 축이다.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큰 말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경마를 막연히 터부시하는 인식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마필 한 마리의 평균 거래가가 5000만원대에 이르고, 승마인구가 확대되면서 마필에 대한 수요는 점증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말산업의 젖줄인 경마의 외형이 확대되지 않고서는 말산업 확대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주실황 수출 등은 한국경마의 가시적 성과

한국 마사회는 그동안 경마의 부정적 인식을 떨치고, 수출산업으로의 가시적인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런 국제화 노력으로 얻은 귀중한 결실이 올해 한국경마 90년 역사상 첫 경주실황 수출이다.

마사회는 싱가포르의 크린지경마장 및 17개 장외지점에서 올 한해 219경주에 이어 내년부터 연간 최소 500경주 이상을 중계한다. 이에 따른 매출효과는 올해 약 230억원, 내년 이후엔 약 5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앞서 마사회는 국산 경주마 수출 성공이라는 성과도 얻어냈다. 지난 2011년 말레이시아에 국산마 3두 수출, 2012~2013년 말레이시아 6두와 마카오 2두 등 국산마 8두를 수출한 것.

지난해 11월에는 마권발매시스템을 베트남 경륜장에 수출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한국경마 인프라의 우수성 입증과 외화획득이라는 의미 있는 실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말산업 균형발전 위한 로드맵 절실

한국마사회는 그동안 연간 200억원 안팎의 사업비를 투자했다. 하지만 산발적 지원에 그쳐 체계적인 발전에 한계를 느끼자 2016년까지 모두 257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2011년 300개소였던 승마장이 오는 2016년까지 500개소로 늘어난다. 지자체별로 말조련과 치료, 승마 등 종합기능을 갖춘 '거점승마센터'를 운영해 농어촌 관광과 연계한 호스랜드 조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마사회는 또 승마체험 확대와 승마대회 개최 등을 통해 '승마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016년까지 1만명이 승마를 체험할 수 있고, 유소년 승마단이 50개소 설립된다.

육용마 전문농장 육성과 가공식품 개발, 유통 효율화 등을 통해 말고기 소비를 확대하는 동시에 농촌의 신 소득원으로 육성한다는 플랜도 추진된다. 승용마 전문 생산농장은 100개소가 육성된다. 이밖에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기관 지정 및 자격제도 등이 도입된다.

마사회 관계자는 "경마의 매출답보 및 하락은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경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며 "말산업의 경제적 가치를 직시하고, 경마를 중심으로 한 말산업의 적극육성 및 산업적 측면에 주목한 객관적 조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경마는 말산업의 80%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종목이다.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큰 말산업의 육성을 위해 경제산업적 측면에서의 조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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