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들이 도매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독과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소기업연구원과 한국중소기업학회 주최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생업망 보호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중앙대의 이정희 교수는 "대형 유통기업이 도매사업을 확대하면 상품 시장에서 대형 업체가 공급과 수요를 모두 독과점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이 교수는 "중소형 유통업체를 위한 경쟁력 있는 상품 공급체제 구축과 동시에 업체의 조직화·협업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한 정책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남윤형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도매업이 자생력을 갖추려면 제조업과 중소 유통업체가 공동 물류사업을 추진하는 등 정부와 업계의 물류체계 개선 노력이 필수"라고 설명했고, 박주영 숭실대 교수는 "대형 유통업체와 가격 경쟁을 하려면 공동구매 활성화, 물류센터 효율화 등을 통해 회전율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대형 쇼핑몰의 지역 골목 상권에 부정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사에 따르면 최근 서울·파주·고양 3개 지역 소상공인 314개 점포 조사 결과, 인근에 대형쇼핑몰이 오픈한 후 평균 매출액이 46.5%, 방문고객 수가 4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사연구실장은 "지자체는 대형 쇼핑몰 유치보다는 중심 상권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지자체와 상인이 협력해 상권을 활성화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