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27일 벡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에 참가해 한국형 창조경제모델을 제시했다. 대기업의 역량을 활용하고 중소기업에 혁신의 힘을 부여해 히든챔피언 기업 육성에 나서야 한다는 게 골자다.
현재 독일에는 연매출은 50억 유로 이하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 3위권 내에 드는 히든 챔피언이 1300여개에 이른다. 전세계 히든 챔피언의 절반 가까이 독일에 밀집한 것이라는 게 황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국내 히든 챔피언 기업 육성과 관련해 국내 경제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장점을 살려 ICT를 기반으로 한국인 특유의 창의성을 결합한 모델이 바람직하는 것. 차별화된 히든 챔피언을 'K 챔프'로 명명하고, K 챔프 육성에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내 대기업은 수많은 산업 혁신을 이끈 경험이 있어 벤처기업에 일종의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다.
황 회장은 "대기업들은 중소기업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서비스 사업화와 리스크 관리를 함께하고 중소기업들도 대기업의 파트너십, 브랜드 마케팅,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으로 함께 나아가야 K 챔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 판교 소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K 챔프를 위한 ICT 컨버전스 허브로 만들고,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1000여개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KT가 운영 중인 중소기업 전용 비즈니스 포털 사이트인 비즈메카의 활용 계획도 밝혔다.
황 회장은 "K 챔프가 이 새로운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K가 한국형 창조경제의 선도적 파트너이자 한국형 히든 챔피언의 동반자로서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