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후 여성이 주의해야 할 척추관협착증의 주요증세는?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10-23 14:08


경기도 군포시에 사는 박정숙씨(여·61)는 몇 달 전부터 허리를 뒤로 젖힐 때마다 심한 통증을 느꼈다. 얼마 전부터는 다리가 저리고 아프기 시작했다. 앉아 있으면 견딜 만하지만, 걷기 시작하면 종아리가 터질 같은 심한 통증으로 걷는 게 힘들어졌다. 병원을 찾은 박씨는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척추관협착증은 50대 이후 특히 여성에게 흔한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의 하나다. 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모두 114만 명으로, 이중 여성 환자가 74만 명을 차지해 남성 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특히 여성 환자 가운데 50세 이상이 전체의 9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최양문 군포병원 척추클리닉 과장은 "추간판탈출증(허리 디스크)의 경우는 20~50대에 주로 발생하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50대 이후 발병하는 특징이 있다"며 "젊은 층은 강한 근육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력이나 외부 압력에 척추보다 근육이 압력을 많이 받는 반면 근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은 근육보다 척추가 압력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은 디스크탈출증 등 척추관 주위 조직의 비대로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척수신경이 눌려 발생한다. 척추관이 좁아지는 원인은 선천적으로 좁은 신경관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노화나 잘못된 자세 등 후천적 퇴행성 변화로 후관절, 황색인대 등의 척추관절 부위가 비후해져서 발생한다.

증상은 허리 통증으로 시작해 엉덩이와 허벅지가 당기고 점차적으로 무릎 아래에서 발바닥까지 저리고 시리게 된다. 가만히 있을 때보다 걸어 다닐 때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터질 듯한 통증이 심해지고 쉬면 통증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밤에 종아리가 많이 아프고 발끝이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허리 근육을 강화하면서 풀어주는 자세교정이나 스트레칭 등 물리치료로 증상을 개선한다. 필요에 따라 신경 경막외 주사 등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이 같은 보존적 방법에 반응이 없으면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레이저시술, 내시경시술 등 비수술적 방법을 활용해 치료한다. 심한 경우 협착이 생긴 부위에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넓혀주는 미세 현미경하 척추관 감압술 등으로 문제되는 부위의 뼈를 잘라내는 수술을 시행한다.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를 비틀거나 구부리는 동작은 삼가고,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다리를 굽혀 물건을 잡은 후 다리 힘을 이용해 물건을 들어올리거나 옮겨야 한다. 평소 체중 조절이 반드시 필요하고, 수영, 자전거타기, 가벼운 걷기 등 허리근육 강화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무거운 것을 드는 운동이나 조깅, 골프 등 척추관절에 하중을 증가시키는 운동은 척추관협착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최양문 군포병원 척추클리닉 과장은 "흔히 허리가 아프면 찜질이나 파스 등 자가 치료법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병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보행장애는 물론 신경병증으로 인한 감각마비나 대소변 장애, 하지근력 저하를 초래 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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