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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사모펀드 투자로 1조 손실…세월호 대출도 부실 투성이"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4-10-21 14:29


산업은행이 사모펀드(PEF) 투자로 1조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업은행의 세월호 대출도 부실 투성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훈 의원(새누리당)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012년부터 올 6월까지 PEF 채권에 3조2380억원을 투자했으나 이 기간 1조384억원의 손실(손상차손)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손상차손은 자산의 미래 가치가 장부가격보다 크게 낮아질 우려가 있을 때 이를 장부 손실로 잡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2년 PEF 투자로 584억의 손실을 입은데 이어 2013년에는 손실액이 9647억으로 대폭 불어났다. 올해는 6월까지 168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PEF는 소수의 고액투자자로부터 장기자금을 조달해 기업의 의결권 있는 주식 등에 투자한 뒤 기업가치 제고 후 매각을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합자회사 형태의 투자펀드 등을 말한다.

PEF 투자의 최대 손실은 대우건설 인수 건에서 발생했다. 대우건설 인수를 목적으로 한 KDB밸류제6호 PEF는 회수가능액을 반영한 PEF 출자지분 공정가치가 8606억원이나 손상된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부품·소재 인수합병(M&A) PEF는 미국 부품업체인 S사의 연구개발제품 양산 실패 영향으로,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한 KDB칸서스밸류 PEF는 KDB생명 매각추진에 따른 신계약 가치 하락 등으로 손실이 발생했다.

이날 산업은행에 대한 국감에서 이상규 의원(통합진보당)은 산업은행이 2012년 10월 청해진해운에 대한 대출 100억원 중 80억원을 실행하면서 감정평가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월호에 대한 감정평가서는 대출 실행 후 4개월 후인 2013년 2월에 이뤄졌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 의원은 "불법 증축에 들어갈 돈을 대출해주면서 왜 담당자는 대출 전 감정평가를 했다고 거짓말을 했는가"라며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을 추궁했다. 이에 홍 회장은 "세월호 뿐만 아니라 그 이전 다른 선박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대출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또 이학영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천해지는 다판다, 세모 등 유병언 일가가 보유한 기업인데도 산은에서 대출심사를 할 때 계열사 및 주요 주주에 대해 점검하지 않았다"고 산업은행의 부실한 대출과정을 질타했다. 이종걸 의원(새정치민주연합)도 지난 2012년 5월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실시한 자체 안전경고장치인 '론모니터링'에서 '최근 2년 연속 매출액이 감소한 청해진 해운은 매출액 감소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지 못했다'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대출에서는 이런 평가가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홍 회장은 이에 대해 "2년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고 해서 대출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당시 거가대교 완공으로 일시적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제주 노선 취항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답변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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