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뚝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3분기에 4조1000억원(잠정실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5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2분기(7조1900억원)보다 42.98%, 작년 동기(10조1600억원)보다 59.65% 감소했다. 역대 최고 실적이었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4분기(4조6700억원)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매출액이 5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47조6000억원)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분기별로 보면 2012년 1분기 매출(45조2700억원) 이후 가장 낮다.
영업이익률도 떨어졌다. 이번 3분기는 8.72%에 머물러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2012∼2013년 14∼16%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한 달간 22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인 4조4756억원보다는 낮지만 한때 일부 증권사들이 3조9000억원대로 내다본 최악치보다는 높았다. 특히 마지노선이라 여겨졌던 4조원을 지켜냈다는 것은 상징적이라는 평가다. 금융시장 충격은 예상 범위를 웃돌진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정보기술(IT)·모바일(무선사업)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모바일 제품의 수요 약세에 따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 수익성 악화 등을 실적 하강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때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였던 IT·모바일 부문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와 중국 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과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올해 1분기 6조원대였던 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에 4조원대, 3분기에는 2조원 초반대까지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4분기 이후 전망이다. 삼성 쪽 자체 전망은 긍정적이다. 스마트폰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 중국 시장에서의 기대이하 실적인데, 바닥을 쳤다는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또 4분기에는 최대 시장 미국의 추수감사절 직전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특수가 있다. 대형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대폭 할인 공세에 들어간다.
또 고가폰인 갤럭시노트4의 판매 본격화를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지속적인 호황(분기당 2조원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와 판매 확대도 플러스 요인이다.
올 3분기까지 이어졌던 영업이익 감소 추세가 향후는 둔화폭을 크게 줄인 뒤 반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