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들, 도시락 고급화 '밥맛' 경쟁 불붙었다

박종권 기자

기사입력 2014-10-01 15:39


편의점들이 도시락 고급화를 위해 쌀 고급화로 '밥맛'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편의점들이 도시락 고급화 경쟁에 나섰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캠핑 및 아웃도어 활동 인구가 늘면서 도시락 시장이 급성장하자 편의점들이 '쌀 고급화'를 중심으로 도시락 품질 경쟁을 시작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자사 'enjoy fresh' 브랜드 도시락 상품에 고급품종인 고시히카리 쌀을 적용시켰다. 지난 7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365플러스 편의점 등을 통해 고시히카리 쌀 '6찬 도시락'(344g), 'enjoy fresh 고시히카리 쌀 일품정식 도시락'(426g) 2종 출시해 3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GS25는 최근 도시락 쌀을 기존 쌀보다 고품질인 '탑라이스' 쌀로 변경했다. 탑라이스는 농촌진흥청이 지역별로 엄선한 가장 좋은 쌀을 홍보하기 위해 운영하는 브랜드다. 쌀알 깨짐이 없고 병충해를 입지 않은 쌀을 일컫는 '완전립' 비율이 95% 이상이다. GS25는 종전에 완전립 비율 84% 이상인 쌀을 사용하다 도시락 밥맛을 위해 쌀을 업그레이드했다.

CU(씨유)는 경기도 화성, 경남 함안, 전북 익산 등에서 공수한 완전립 90% 이상의 도정 3일 이내 햅쌀만을 도시락에 사용한다. 도시락밥을 짓는 전국 식품제조센터 6곳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곳으로, 밥 전문가를 따로 배치했다. 영양학적 지식과 기술을 갖춘 밥 전문가 '밥소믈리에'가 직접 공정에 참여해 밥을 짓는다.

세븐일레븐 역시 도시락 밥 강화에 나섰다. 쌀로 만든 모든 상품에 수확 1년 이내의 국내산 햅쌀만 사용하고, 들여온 쌀도 도정 후 3일 이내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한 지난해 40억원을 투자해 들여온 취반기(밥 짓는 설비)로 밥맛을 대폭 향상시켰다. 취반기는 개별 솥 190개에 쌀을 안치고 뚜껑을 덮어 밥을 짓는 압력밥솥 원리를 적용한 대형 설비다. 세븐일레븐은 밥맛 척도인 '식미값'이 종전보다 6% 이상 상승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태훈 홈플러스 델리기획팀 상품기획자(MD)는 "고시히카리 쌀은 일반미보다 30% 이상 비싸지만 도시락 시장 급성장에 따른 상품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쌀을 고급화한 도시락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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