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괴', '의란성쌍둥이' 같은 신조어에서 알 수 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성형수술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여전히 사회 전반에는 외모를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만연한 모순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외모에 대한 차별이 자기 비하로 이어지는 상황이 지속되면 단순한 콤플렉스를 넘어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같은 심각한 심리적인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
실제 외모 차별과 비난을 경험했다고 답한 사람의 절반은 극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조사됐다. 성형수술이나 시술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외모를 개선한 사람은 68.6%나 됐다. 이 중 56.7%가 성형수술 후 주변인들의 태도가 칭찬, 부러움 등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자신의 성형수술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성형수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등 이중적인 잣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 한 취업포털에서 진행한 인식조사 결과 성인남녀의 73.5%가 '외모 성형을 했거나 긍정적으로 고려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외모 성형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서도 74%가 그렇다고 답해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였다. 성형하는 사람이 지나치게 많아졌고 개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박 원장은 "동일한 성형수술이라도 개인 얼굴의 특장점을 부각시켜 개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성형중독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바른 성형문화 확립을 위해서는 사회 전반에 잠재하고 있는 외모지상주의를 극복하고 개개인의 개성이 인정받는 분위기로의 전환을 위해 성형업계가 앞장서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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