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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지 확장증.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이유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9-18 09:19


생물학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이 있는 만큼, 질병 또한 남성과 여성에 따라 발생기전이 다르고, 발병률이 다른 질환이 있다. 이는 호흡기에서도 마찬가지로, 호흡기 질환에도 남성에게 자주 발생되는 질환과 여성에게 자주 발생되는 질환이 있다.

그 중 기관지확장증은 특히 여성 환자가 85% 에 이를 정도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질환으로, 대부분의 기관지확장증 환자는 중년층 여성환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

기관지확장증에서 여성환자의 비율이 많은 까닭은 무엇일까. 기관지확장증의 주요 원인이자 증상인 가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의 일부가 늘어나고 확장된 질환인데 이 부분에는 쉽게 오염물질이 쌓이며, 또한 잘 배출되지도 않는다.

이것은 마치 벽 틈에 먼지가 잘 끼고 잘 씻어지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로, 기침, 혹은 운동과 같은 활동을 통해 의도적으로 제거 해줘야 한다. 이에 대해 남성은 가래를 뱉어내는 힘이 강하고,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가래를 잘 뱉어내는 편이다.

오히려 너무 강하게 가래를 뱉은 나머지 기관지의 일부가 손상되어 출혈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에 반해 여성은 가래를 뱉어내는 힘도 약하지만, 이와 더불어 사회적 시선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부끄러움 때문에 가래를 강하게 뱉지 못하고 속으로 삼키거나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가래가 잘 배출되지 않고 속에서 점차 부패되어 가면서 주위 조직을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키고 증상을 악화시키게 된다.

또 다른 이유로는 건성기관지이다. 건성기관지란 호흡기, 기관지가 건조해지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건성기관지를 가진 사람은 주로 마른 체형의, 추위를 잘 타고, 입술이 쉽게 건조해지고, 땀이 잘 나지 않으며, 소화기가 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현대 여성들은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식사가 부실한 편이며, 동시에 바쁜 직장인이 많은 만큼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하는 여유 있는 식사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며, 화장실 가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물도 많이 마시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건성기관지에 가까운 체질로 점차 변해가면서 호흡기가 건조해지고 기관지확장증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기관지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는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미리 예방 해야 하며 기관지확장증의 치료의 중심은 가래의 효율적인 제거이다.

가래의 배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달라붙은 가래가 잘 떨어질 수 있도록 보음치료를 통해 가래를 묽혀야 하며, 깊은 곳에 쌓여있는 가래가 무리 없이 흘러나올 수 있도록 체위거담법을 이용해 가래를 자연적으로 배출시켜야 한다.

경희 숨편한 한의원의 황준호 원장은 "쓰레기에 벌레가 생기면 살충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쓰레기 자체를 제거하고 버려야 한다. 기관지확장증도 마찬가지다. 가래가 지저분하다고 숨길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가래를 제거하고 치료를 통해 증상악화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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