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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칸투칸, 아쿠아슈즈 접착력 검사서 최저 점수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4-09-01 10:05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칸투칸은 인기를 끌고 있는 아쿠아슈즈의 밑창 접착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해당 제품 판매를 전격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던 칸투칸의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난 8월 29일 시중에서 판매되는 아쿠아슈즈 12개 제품의 안전성과 내구성, 속건성을 비교한 결과. 칸투칸의 아쿠아슈즈(제품명:K781)가 신발 밑창 접착력에 있어 가장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소시모가 KOTITI 시험연구원과 한국신발피혁연구원에 의뢰해 이뤄졌다.

조사대상 제품은 칸투칸 외에 K2(모스N4), 콜핑(젬마), 네파(네온테트라), 레드페이스(스파크아쿠아슈즈), 콜럼비아(CU5BM2592), 마운티아(캐빈샌들), 머렐(워터프로마이포), 투스카로라(크루거샌달), 캠프라인(허밍), 트렉스타(하와이), 밀레(로바트네오) 등이다.

칸투칸 아쿠아슈즈는 내구성 조사를 위해 진행한 '물에 의한 접착력 저하 현상' 시험 결과 신발 외피(갑피)와 신발 중간 몸체(중창) 사이의 최소 접착력(1.6N/㎜)이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의 기준(1.8N/㎜)보다 낮게 나타난 것. 스타마케팅 등 광고비를 최소화하고 품질 관리에 집중 투자한다는 칸투칸 측의 주장이 무색해지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품질인증 기준 평균접착력은 3.1(N/㎜) 이상으로, 이번 조사에서 해당 기준에 미치지 못한 제품은 칸투칸 외에도 트렉스타와 마운티아, 콜핑, 콜럼비아로 조사됐다.

지난 2005년 온라인을 기반으로 시작한 칸투칸은 '합리주의 아웃도어'를 표방하며 등산 동호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모바일 쇼핑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며 브랜드 파워를 키웠다. 그 결과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매입액) 4만원대의 제품으로 매년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갔다. 칸투칸은 2010년 매출액 100억원을 시작으로 2011년 190억원, 2012년 390억원, 2013년 540억원 등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760억원이다.

아쿠아슈즈는 이 같은 칸투칸의 성장세를 이끌어낸 효자 상품이다. 칸투칸은 최근 출시한 아쿠아 트레킹화 8종 판매량이 두 달 만에 전년 동기 대비 180% 성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터져 나온 이번 소시모의 조사 결과는 칸투칸의 성장 가도에 적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평소 한영란 칸투칸 대표는 "우리는 품질에 대해 아주 까다롭다"며 "하자율이 1%가 넘으면 제품을 전량 재검수하고 회수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최근 소비자 중심 경영 철학에 따른 VOC(Voice Of Customer) 통합관리제인 '바로 만족도 제도'를 시행하는 등 마케팅 강화에 적극 나선 가운데, 제품 품질과 관련된 역풍을 맞게 된 것이다.

발 빠르게 칸투칸은 소시모의 발표 이후, 해당 제품의 판매 중지를 전격 결정했다. 칸투칸 관계자는 "이 같은 논란을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아쿠아 트레킹화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분석해 만든 제품이다. 고객 니즈가 다른 만큼 제품도 다르고 사양도 조금씩 차이가 있기에 브랜드에 따라 품질 기준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번 소시모의 기준과 칸투칸의 기준이 다른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소시모 측의 접착 테스트 기준과 자사의 기준이 상이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수용한다"면서 "기업된 도리로 소비자와 각계각층의 다양한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기로 전사적 합의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칸투칸은 해당 제품을 이미 구매했거나 사용한 소비자가 밑창 등에 있어 문제가 발생할 경우엔 모두 교환 또는 환불 조치할 계획이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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