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휴가 후 허리 통증이 생기거나 심해졌다면?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8-29 10:57


군포에 사는 회사원 오경준(43,가명)는 휴가를 다녀온 후 허리 통증이 계속되어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기 힘들 정도였다. 평소 허리가 좋지 않았는데 무리한 일정으로 여행을 다닌 것이 화근이었다. 허리디스크를 의심했던 오씨였지만 다행이 심각한 증세는 아니라는 병원 진단에 가슴을 쓸어 내렸다. 지금은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며 나아지고 있다.

여름 휴가 기간이 끝나면서 업무에 복귀한 직장인 가운데 허리나 목, 관절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장시간 운전, 휴가지에서의 무리한 활동, 울퉁불퉁한 바닥에서의 야외 취침, 물놀이 시 허리 충격 등 통증이 발생하게 된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 이 같은 증세는 며칠 지나면 대개 좋아지지만 일부는 계속되는 통증으로 인해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 이처럼 척추나 관절에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정형외과나 전문병원에서 정밀한 진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앓던 척추 질환이 악화되었거나, 질환이 발병한 경우 치료를 방치하면 증세가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년 층의 경우 휴가철이나 추석 명절 등에 나쁜 자세로 장거리 운전하다 디스크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오랜 시간 도로 위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거나 빨리 목적지에 도착해 쉬고 싶은 마음에 운전을 강행하는 경우 허리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다. 앉은 자세에서는 허리가 우리 몸을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서 있을 때보다 허리나 목에 40% 이상 하중이 증가한다. 만성적으로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를 겪고 있다면 디스크 압력이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

이처럼 과도한 압력이나 외상으로 인해 디스크(추간판)가 탄력을 잃고 빠져 나오면 척추를 지나는 신경을 누르는 추간판탈출증이 발생하게 된다. 초기에는 허리가 뻐근하고 결리는 증세가 있으며, 악화될수록 엉덩이부터 발가락까지 감각이 저하되고 저림 증상, 근력 약화, 당기는 통증 등도 나타난다. 다리 통증이나 마비 증세를 느끼는 경우 앞꿈치나 뒤꿈치를 사용해 걷거나 한발 뛰기를 했을 때 불편함이 따른다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목디스크의 경우 손이 자주 저려올 수 있다. 경추(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해 팔이나 손가락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목이나 어깨, 팔, 손가락에 통증이나 마비 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에 힘이 빠지거나 글씨를 제대로 쓸 수 없고, 물건을 들기 힘든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목디스크를 간단하게 체크하는 방법으로는 고개를 한쪽으로 돌렸을 때 당겨지는 반대쪽 목 근육만 아프다면 근육통을 의심할 수 있지만, 고개를 돌린 쪽도 함께 아프면서 어깨와 팔까지 저리거나 감각 저하가 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허리나 목을 무리하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온 찜질을 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 경우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비수술 치료법은 신경성형술이나 엘디스큐(L-DISQ) 치료법 등이 널리 시행된다. 특히 엘디스큐 치료법은 1㎜의 가는 주사 바늘을 통증의 원인이 되는 추간판에 직접 삽입한 후 플라즈마를 발생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추간판의 수핵을 제거해 감압시켜 통증을 치료하는 시술이다. 플라즈마로 발열된 바늘이 시술자가 원하는 방향대로 휘어질 수 있어 어려운 각도로 크게 탈출된 디스크도 직접 제거해 중증 디스크에도 탁월한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효과가 우수할 뿐만 아니라 회복도 빠르고 각종 합병증이나 장기적 예후에서 보다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군포병원 척추클리닉 최양문 과장은 "허리디스크 질환의 80% 이상은 수술 없이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막연히 치료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치료를 미루어서는 안 된다"며 "비수술적인 치료법들은 보통 시술 시간이 1시간 정도로 짧으며, 최소 절개로 흉터가 거의 없어 빠르게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