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옛날의 맛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특히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장터에서 먹던 따끈한 잔치국수 한 사발과 달콤새콤한 비빔국수는 그때 그 시절 추억의 맛으로 많은 이들의 뇌리에 남아 있을 것이다. 요새도 많은 국수집들이 있지만, 그 옛날 그 맛을 유지하거나 재현해내는 곳은 많지 않다. '해방촌 국수'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의정부 맛집 '부흥국수'는 전통의 옛날국수 맛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재래식 기계를 이용한 전통방식으로 국수를 생산하는 것은 철저한 장인정신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권완구 대표는 국수의 생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 면의 쫄깃함이 국수의 건조시간에 따라 결정됨을 발견하고 매일 일기예보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그날의 날씨에 맞춰 국수를 뽑아낸다. 항상 정성을 다해 국수를 만들었기 때문에 식품검사에 불합격한 적이 한 번도 없고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었다고 권 대표는 회고했다.
권 대표는 '부흥국수' 공장을 운영하며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제품의 안정적인 소비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의정부 시외터미널 인근에 '해방촌 국수'집을 열었다. 비빔국수와 잔치국수가 주메뉴로 국수 원료에 따라 메밀 비빔, 김메밀 비빔, 메밀 잔치, 비빔, 잔치 국수 등 5가지로 나눠 판매중이다. '부흥국수' 공장에서 그 날 출하된 국수를 이용해 가는 면은 4분40초, 굵은 면은 5분을 정확하게 끓여 찬물로 식혀 건져낸다. 탱탱하고 쫄깃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해방촌 부흥국수를 찾은 식객들은 먼저 상에 올라오는 국수의 푸짐함에 한 번 놀라고 그 맛에 두 번 놀라곤 한다. 또한 식당 한 켠에 셀프로 메밀부침개를 부쳐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또 다른 별미와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부흥국수가 직접 운영하는 국수집은 의정부에 3곳, 양주와 동두천에 각각 한군데씩 모두 5곳이다. 이 매장들에선 부흥국수 공장서 생산한 소면, 소중면, 중면, 칼국수 등도 판매해 소비자들이 가정에 돌아가서도 옛날 전통국수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흥국수는 초창기 장인정신을 이어받아 계속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통의 비법은 계속 살려 제품을 만들되 그 바탕위에 현대인들의 다양한 입맛을 고려한 오늘날에 맞는 국수를 개발하고자 하는 노력도 잊지 않고 있다. 향후 인터넷판매도 준비하고 있어 그 때 그 시절 추억의 국수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계획을 다잡고 있는 중이다.
"100년 전통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권 대표의 포부와 함께 해방촌 부흥국수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수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ghlee@sportschosun.com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