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명대상과 부산특별경륜을 합친 빅매치 6차례 경주에서 삼연대율 100%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박용범이 하반기 대세다. 올해 빅매치는 박용범의 잔치다.
90년대 말까지 이어진 경상권은 2000년대 이후 수도권과 호남권에 밀려 침체기를 걸었지만, 13년 만에 혜성과 같이 나타난 박용범으로 인해 전성기를 되찾았다. 지난 해 데뷔 2년 만에 10월 광명대상경륜(일간스포츠배)에서 우승하면서 연말 그랑프리에서 경상권 김해팀의 완승에 일조했다. 특히 그는 지난 주 광명대상경륜에서 수도권 고양팀 '빅3'와 호남권의 '원투펀치' 이명현 김민철을 모두 3단 젖히기로 완승을 거두면서 우군 없이 홀로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상반기를 점령한 김해A팀의 이현구에 바통을 이어 받은 박용범은 날개를 달았다.
박용범의 장점은 안장에 앉아 페달링을 일정하게 하며 빠른 종속을 유지한다는 점. 강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이유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한 번에 힘을 몰아 쓰는 순발력이 타 선수들과 비교해 70~80%에 못 미치는 단점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며 새로운 엔진을 달았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지난 해 한일경륜대항전 이후 많은 전력 향상을 이뤘다"며 "젊은 선수로서 거듭된 빅매치 경주경험과 입상까지 쌓으면서 경주운영도 늘어 이젠 모두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라며 박용범의 상승세를 평가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어렸을 적 자전거 타기를 좋아했다. 김해중학교에 사이클부가 있었다. 2학년 때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입문했다. 어느덧 경륜스타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는 자신감이 많았다. 선행도 자신 있었다. 성적이 좋으면서 어느새 인기선수로 팬 심이 작용하면서 항상 축으로 부담을 가졌다. 책임 때문에 승부거리도 짧아지고 가끔 선행을 구사하면 추입을 허용하더니 만만치 않은 결과를 낳았다. 데뷔 초 젊은 선수인데 불구하고 성적에 연연하면서 너무 짧은 승부를 한다는 얘기를 듣게되면서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축으로 잡힐 경우 경륜팬들을 위해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지금도 변함 없다."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