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공세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내수 점유율이 7년 만에 7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들어 71.1%(현대차 41.6%, 기아차 29.5%)로 심상찮은 조짐이 엿보였다. 점유율 추락의 주요 원인은 수입차의 무서운 시장 잠식 때문이었다. 2007년 상반기 4.5%에 불과하던 수입차의 점유율은 올 상반기에는 12.4%로 3배 가까이 폭등했다. 수입차 점유율은 5.7%(2008년 상반기), 5.1%(2009년 상반기), 6.2%(2010년 상반기), 7.1%(2011년 상반기), 8.0%(2012년 상반기), 10.5%(2013년 상반기) 등 꾸준히 상승하다 지난해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초미의 관심은 현대·기아차의 내수 70% 복귀여부다. 업계는 구조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2007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 점유율이 70%에 약간 못 미쳤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7년 전에는 현대기아차가 GM대우,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업체와 경쟁했지만 지금은 기술력에서 상대적 우위를 보이는 수입차와 정면대결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들은 연비와 성능이 뛰어난 디젤 차량을 연이어 출시하고, 중소형 차량 등으로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을 반영하듯 현대차는 올 하반기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 독일 고급차 모델에 대응하기 위해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프리미엄 차량인 '아슬란'을 내놓기로 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