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수 목사 "복음은 입이 아닌 삶으로 전하는 것"

김용표 기자

기사입력 2014-08-19 14:01


경기도 평택에서 오랜 세월 지역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주던 동산교회 이춘수 담임목사가 앞으로 3년 뒤인 2017년 30여년간의 목회활동을 정리할 것이라는 은퇴계획을 밝혔다. 2017년은 이춘수 담임목사가 65세 되는 해로 주변에서는 다소 이른 시기가 아니냐며 만류를 했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조기은퇴를 하겠다는 그의 뜻은 확고했다. 한결같았던 이타적인 자세로 봉사하며 교회를 섬긴 그 모습 그대로 은퇴를 준비하는 것이다. 은퇴 후에는 교회를 완전히 떠나 해외 빈민국의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는 확실한 계획까지 세우며 이춘수 목사 인생 2막을 준비중이다.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에서 동산교회는 40년이 넘는 시간동안 지역사회와 동고동락하며 나눔과 섬김을 실천해왔다. 이 곳은 불과 얼마 전까지도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과 난민촌의 이미지가 혼재되어 있던 곳이다. 이춘수 목사가 30년전 이러한 지역의 목회를 자청한 것은 물질적으로 빈곤했던 지역사회 교인들을 영적으로 치유하기 위함이었다.

'복음은 입으로 전하는 것이 아닌 삶으로 전한다'라는 평소 목회철학과 같이 모든 것을 나 스스로 먼저 실천하고 그 후 성도들에게 복음을 전달하는 이 목사와 함께 평택시 비전동의 교인들은 영적인 빈곤이 점차 채워졌고, 이러한 영적인 채움은 주변의 이웃들을 위한 나눔과 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이렇게 시작된 동산교회의 이웃섬김은 섬김과 나눔을 최우선으로 하는 이춘수 목사의 목회철학과 성도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더불어지며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나눔바자회'를 올해까지 23년째 개최하며 수익금 전액을 이웃에게 전달중이다. 금년에는 이 바자회의 수익금을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해 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종교와 상관 없이 400여명의 노인을 초청해 효도관광을 보내주는 한편 꾸준히 경로잔치, 노인대학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설단체와 독거노인 등 40가정에게 도시락반찬과 쌀을 나누고 있다. 노인들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 이주노동자, 결손가정 청소년,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에게도 따뜻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교인 735명은 사후 장기기증에 서약하였으며 교도소 장기수들에게 17년째 하는 교화사역은 참회와 속죄의 감동어린 편지를 받고 있다.

동산교회에는 여느 교회에서 볼 수 없는 커다란 뒤주(쌀통)가 '어려울때 가져가시고 나중에 남을 위해 베풀어 달라'는 문구와 함께 놓여있다. 최소한 밥을 굶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또한 동산교회는 담이 없다. 누구나 마음 놓고 들어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이렇듯 동산교회는 문턱을 낮추고 지역사회 모든 이들과 소통하고 그들을 위한 사랑 나눔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한편 이 목사는 필리핀 빈민지역에서 활발한 선교를 펼치고 있는 한비협력선교 위원회의 위원장직을 맡아 필리핀 나보타스 지역에 한비ICT센터를 열고 국내기업과 NGO단체의 후원을 받아 열악한 생활을 영위하는 빈민지역의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맨발로 쓰레기를 뒤지는 필리핀 청소년들에게 신발 500켤레를 지급하기도 하고 교회학교 학생들이 돈을 모아 필리핀 학생들을 돕기도 했다. 그밖에도 중국과 몽골 지역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였고, 인도네시아, 브라질, 파라과이, 캄보디아, 러시아, 태국, 일본, 미얀마 등지에 선교사를 파견하는 등 선교활동에 힘쓰고 있다.

이춘수 목사는 예배를 드릴 때마다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이에 동산교회는 교회학교를 열어 신앙을 지도하고 있다. 유치원생에서부터 고등학생까지 800여명의 학생들이 엄선된 150명의 교사로부터 섬김과 나눔을 배우는 중이다. 이러한 교육의 일환으로 교회학교 학생들과 해외 빈민국 아이들이 1:1로 결연을 맺게해 용돈을 모아 도움을 주도록하는 나눔교육을 가르치며 기독교인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매주 금요일에는 외부 학생들을 위해 예배실을 개방하기도 한다. 평택과 안성의 CCC가 연합해 결성된 평안 CCC 학생들이 매주 이곳에서 철야기도를 드리며 한국교회에 미래의 희망을 안겨준다.

한편, 이 목사는 장로회 신학대학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과 풀러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경기노회장, 건강한교회를위한목회자협의회(건목회) 회장, 평택시YMCA 이사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위원장, 경기교회협의회 공동의장, 기독교가정회복센타 이사장, 실크로드(몽골)선교위원장, 평택디지털문화선교협의회 이사장, 한민족평화선교연구소 부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 목사가 중점 펼치는 사역중 하나인 '총회 NCCK 선교-교육-훈련원'의 운영위원장을 맡으며 한국교회를 넘어 세계를 이끄는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가족으로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기독교상담심리치료사와 한국정신치료연구원 전문상담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부인 안구옥 여사와 1남(국민일보 기자)에 며느리(국민일보 기자)를 두고 있다.

이 목사는 교인들이 솔선수범해서 베푸는 동산교회의 나눔과 사랑이 평택 지역사회를 위한 큰 힘을 발휘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 굳건히 믿고 있다. 30 여년 목회활동의 뒤안길에서도 여전한 목회자로서의 책임감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모든 이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똘똘 뭉친 동산교회 이춘수 담임목사의 인생 2막도 은혜로움으로 가득할 것이다.

글로벌경제팀 award@sportschosun.com


◇동산교회 바자회(군침도는 인절미)

◇동산교회 주일예배 모습

◇동산교회 즐거운 바자회(담임목사와 함께)

◇동산교회 효도관광

◇동산교회 효도관광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계신 어르신들 모습

◇어린이 주일예배

◇이춘수 담임목사의 카리스마 넘치는 불꽃같은 설교모습

◇평택동산교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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