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스페이스 다이나믹 하이킹 - 8월 음성 비채길] 비우고, 채우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4-08-12 17:48

<노스페이스 다이나믹 하이킹 - 2014년 8월 음성 비채길>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술잔도 그렇고 인생도 그럴 것이다.

'2014 노스페이스 다이나믹 하이킹'이 한여름 행선지로 택한 곳은 충북 음성에 위치한 비채길이었다. '비움과 채움'이라는 뜻의 비채길은 지난해 음성군 원남면 행치마을과 하당골마을, 그리고 큰산을 에두른 연장 8.5㎞의 산길과 마을길에 조성됐다.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의 생가와 기념관이 위치해 있는 곳이기에 길 조성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한다. 하지만 그만큼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었다. 참가자들은 산행과 트레킹이 잘 조화된 길을 호젓하게 누비며, 많이 비우고 한껏 채웠다.









자연의 절기는 어김이 없는 것 같다. 지난 7일 말복과 입추가 동시에 지나자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언뜻 가을 하늘의 청명함도 보인다.

비채길을 찾은 9일이 바로 그랬다. 하늘은 구름 한점 없어 파란색 그 자체였고, 땀을 식혀줄 시원한 바람도 불어왔다. 노스페이스의 '다이나믹 하이킹' 등산화 체험 행사가 진행돼, 출발점부터 새 신을 신은 참가자들의 발걸음 소리가 가볍다.

반기문 총장의 생가와 기념관을 잠시 들른 후 보덕산 정상을 향해 길을 나섰다. 보덕산이라는 이름을 찾은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원래 큰산으로 불렸다고 한다. 우리네 동네 주변 지역에서 불리는 앞산, 뒷산과 같이 정겨운 느낌이 든다. 평생 생활 반경이 제한적이었던 우리 조상들로선 아마 세상에서 가장 '큰' 산이었을 것이다.

'빛의 길'로 불리는 정상까지는 2㎞, 그런데 고도는 300m를 올려야 한다. 수풀이 우거진 초입부터 오르막길의 경사가 만만치 않다. 한층 시원해진 날씨라고 해도 여름은 여름. 온 몸에 땀이 흥건해진다. 그래도 나무그늘 아래만 서면 사방에서 시원함이 몰려왔다.

50여분을 오르자 정상. 주위가 거칠 것이 없다. 역시 지역을 대표하는 큰산이다. 팔각정 전망대에 오르자 가을을 닮은 바람이 몰려온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전망을 즐겼다. 이번 역시 젊은 참가자가 많았다. 대학원 박사과정이라는 한영주씨는 연신 미니 캠코더를 들고 다녔다. 스포츠클라이밍으로 시작해 이제는 바위 클라이밍에 심취해 있다는 그녀는 다음주 설악산에서 이 캠코더로 등반 과정을 찍겠다며 싱글벙글이다. 주로 혼자서 산행을 한다는 젊은 여성 참가자 오경빈씨는 "복잡한 일이 있을 때 산을 혼자서 누비다보면 어느새 차분해 진다"며 산행의 고마움을 얘기했다.


정상에서 내려서서 조금 걷자 임도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여기서부터는 편안한 트레킹 코스. 하당저수지를 지나 하당골마을로 접어들었다. 마을 주민들에겐 편리함을 주겠지만, 트레킹을 나선 사람들에겐 포장도로를 걷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정겨운 마을 풍경에 발길이 편안했다. 절정의 푸르름을 가진 벼들은 부는 바람에 마치 파도가 이는듯 일렁거린다. 충효정과 고목이 높인 곳에서 땀을 식힌 후 길을 나섰는데 돌담울이라 적힌 마을 입구에서 주민들이 잠시 들르라 손짓한다. 비채길을 찾아줘서 고맙다며 수박을 썩썩 썰어서 참가자들에게 잔뜩 대접했다. 시골의 넉넉한 인심에 마음 한켠이 꽉 채워졌다.
비채길(음성)=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한국을 대표하는 극지 마라톤 전문가인 안병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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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하이킹에 국내의 대표적인 극지 마라톤 전문가인 안병식씨도 참가했다. 안씨는 노스페이스 후원으로 올해 10월 자신의 고향 제주도에서 4번째 '제주 국제 트레일러닝 대회'를 개최한다. 5㎞ 오름 트레킹 코스와 함께 10, 20㎞를 달리는 오름 마라톤 코스 그리고 3일간 100㎞를 달리는 제주 횡단 레이스로 진행된다. 제주의 아름다움을 올곶이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 9월15일까지 홈페이지(www.trjeju.com)에서 참가 접수를 받고 있다.

<음성 비채길 참가자>

김소영 곽혜미 한영주 이미경 김연송 오경빈 김미진 이준수 장선화 김정숙 조민자 이내순 원유현 차종만 노진호 이동기 이태호 안병식 이남기 박연상 김남언

◇'2014 노스페이스 다이나믹 하이킹' 일정

월=지역=코스=거리/시간=난이도

6=강원 정선=백운산 하늘길=8.5㎞/3=하

7=충남 태안=태안 해변길=10.2㎞/4=중

8=충북 음성=비채길=8.5㎞/4=중

9=경북 예천=회룡포 강변길=11㎞/4=중

10=부산=부산 갈멧길=8.4㎞/3~4=중

11=광주=무등산 다님길=8㎞/3.5~4=중

12=서울=우이령=8.5㎞/4=중

2015년 1=경기 파주=심학산 둘레길=6.8㎞/3=하

다음달 산행은 9월13일(토요일) 경북 예천에 위치한 11㎞의 회룡포 강변길을 걸을 예정입니다. 참가비는 1인 1만원이며, 당일 교통편과 식사 및 행동식, 노스페이스 기념품 등을 제공합니다. 참가신청은 노스페이스 공식 웹사이트(www.thenorthfacekorea.co.kr)를 통해 1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가능합니다. 문의는 '노스페이스 다이나믹 하이킹' 운영사무국(070-7545-3301)으로 하시면 됩니다. 하이킹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의 적극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주최 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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