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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길을 찾은 9일이 바로 그랬다. 하늘은 구름 한점 없어 파란색 그 자체였고, 땀을 식혀줄 시원한 바람도 불어왔다. 노스페이스의 '다이나믹 하이킹' 등산화 체험 행사가 진행돼, 출발점부터 새 신을 신은 참가자들의 발걸음 소리가 가볍다.
'빛의 길'로 불리는 정상까지는 2㎞, 그런데 고도는 300m를 올려야 한다. 수풀이 우거진 초입부터 오르막길의 경사가 만만치 않다. 한층 시원해진 날씨라고 해도 여름은 여름. 온 몸에 땀이 흥건해진다. 그래도 나무그늘 아래만 서면 사방에서 시원함이 몰려왔다.
50여분을 오르자 정상. 주위가 거칠 것이 없다. 역시 지역을 대표하는 큰산이다. 팔각정 전망대에 오르자 가을을 닮은 바람이 몰려온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전망을 즐겼다. 이번 역시 젊은 참가자가 많았다. 대학원 박사과정이라는 한영주씨는 연신 미니 캠코더를 들고 다녔다. 스포츠클라이밍으로 시작해 이제는 바위 클라이밍에 심취해 있다는 그녀는 다음주 설악산에서 이 캠코더로 등반 과정을 찍겠다며 싱글벙글이다. 주로 혼자서 산행을 한다는 젊은 여성 참가자 오경빈씨는 "복잡한 일이 있을 때 산을 혼자서 누비다보면 어느새 차분해 진다"며 산행의 고마움을 얘기했다.
정상에서 내려서서 조금 걷자 임도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여기서부터는 편안한 트레킹 코스. 하당저수지를 지나 하당골마을로 접어들었다. 마을 주민들에겐 편리함을 주겠지만, 트레킹을 나선 사람들에겐 포장도로를 걷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정겨운 마을 풍경에 발길이 편안했다. 절정의 푸르름을 가진 벼들은 부는 바람에 마치 파도가 이는듯 일렁거린다. 충효정과 고목이 높인 곳에서 땀을 식힌 후 길을 나섰는데 돌담울이라 적힌 마을 입구에서 주민들이 잠시 들르라 손짓한다. 비채길을 찾아줘서 고맙다며 수박을 썩썩 썰어서 참가자들에게 잔뜩 대접했다. 시골의 넉넉한 인심에 마음 한켠이 꽉 채워졌다.
비채길(음성)=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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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비채길 참가자>
김소영 곽혜미 한영주 이미경 김연송 오경빈 김미진 이준수 장선화 김정숙 조민자 이내순 원유현 차종만 노진호 이동기 이태호 안병식 이남기 박연상 김남언
◇'2014 노스페이스 다이나믹 하이킹' 일정
월=지역=코스=거리/시간=난이도
6=강원 정선=백운산 하늘길=8.5㎞/3=하
7=충남 태안=태안 해변길=10.2㎞/4=중
8=충북 음성=비채길=8.5㎞/4=중
9=경북 예천=회룡포 강변길=11㎞/4=중
10=부산=부산 갈멧길=8.4㎞/3~4=중
11=광주=무등산 다님길=8㎞/3.5~4=중
12=서울=우이령=8.5㎞/4=중
2015년 1=경기 파주=심학산 둘레길=6.8㎞/3=하
다음달 산행은 9월13일(토요일) 경북 예천에 위치한 11㎞의 회룡포 강변길을 걸을 예정입니다. 참가비는 1인 1만원이며, 당일 교통편과 식사 및 행동식, 노스페이스 기념품 등을 제공합니다. 참가신청은 노스페이스 공식 웹사이트(www.thenorthfacekorea.co.kr)를 통해 1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가능합니다. 문의는 '노스페이스 다이나믹 하이킹' 운영사무국(070-7545-3301)으로 하시면 됩니다. 하이킹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의 적극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주최 노스페이스
미디어 파트너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