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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이 '이순신 리더십'에 푹 빠진 사연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4-08-12 15:31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 승전을 소재로 한 영화 '명량'이 개봉 13일만에 1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재계에서도 '이순신 리더십'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공부하는 기업'으로 유명한 효성의 이상운 부회장, 조현준 사장 등 경영진들이 이순신 장군 배우기를 임직원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있어 화제다.

효성 전략본부장으로서 '이순신 팬'으로 알려진 조현준 사장은 최근 임원들에게 영화 '명량' 입장권과 '흔들리는 마흔, 이순신을 만나다'라는 책을 직접 사서 나눠줬다.

이와는 별도로 조 사장은 직원들에게 이달에 읽을 만한 '효성인의 도서'로 '전쟁의 신 이순신'을 추천했다. 임직원 모두가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과 목표 달성을 위한 강한 의지, 한마음으로 단합하여 추진해 나가는 투철한 실행력에 대해 쉽게 이해해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다.

효성은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이달의 '효성인의 도서'를 추천해 함께 학습을 하는 '독서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 회사 이상운 부회장도 '명량' 개봉 이전부터 이순신 장군의 선승구전(先勝求戰, 이기는 군대는 미리 이겨놓고 싸운다) 정신을 본받자고 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매달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CEO레터 발송 100회째를 맞아 "이순신 장군의 철저한 준비 정신을 본받아 세계와의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상운 부회장은 임직원과의 소통을 위해 2004년 9월부터 매월 CEO레터를 발송하고 있는데, 지난 2월 CEO레터 100호에서 "이순신 장군이 지휘관들과 전략ㆍ전술을 개발하고, 군사들과 피나는 노력으로 훈련에 매진한 결과 학익진 같은 고도의 전술과 수행능력을 갖춰 한산도 대첩에서 임진왜란의 전세를 반전시킨 것, 전라좌수사로 부임하자마자 관할지역의 지형과 조류를 조사하고, 전투시 긴요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요충지를 파악하는데 힘을 기울여 명량대첩에서 물살이 빠르고 목이 좁은 명량해협의 환경조건을 최대한 이용해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군을 물리치는 전과를 올린 사례 등을 통해 나타난 이순신 장군의 철저한 준비 정신을 본받아 세계와의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상운 부회장은 회사를 이끌어가는 주요 경영진과의 회의에서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그린 서적 '전쟁의 신'을 추천하면서, 휴가기간에 영화 '명량'도 꼭 관람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달 21일에는 사내방송 HBS(Hyosung Broadcasting system)에서 '이순신에게 배우는 리더십'을 주제로 한 내용을 방영할 예정이다.

한편, 효성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 한화그룹, 삼성증권 등 많은 기업에서도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에 관심을 갖고 배우기에 나서고 있어 재계에는 그야말로'명량 신드롬'이 불고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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