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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 최강 커플은 최원용-권주리 사제팀에게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8-07 16:15


반상 최강의 호흡은 최원용 7단-권주리(16·부안 백산고2) 사제팀에게 돌아갔다.

7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4회 SG배 페어바둑 최강전 결승에서 최원용 7단-권주리 아마 페어가 나현 4단-김미리 3단 페어에 279수 만에 흑 1집반승을 거두며 대회 정상에 올랐다.

사제지간이기도 한 최원용-권주리 페어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프로와 아마가 한팀을 이뤄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예선부터 출전한 최원용-권주리 페어는 김영환 9단-강승희 2단을 꺾고 본선에 오른 후 이호범 4단-김나현 초단(32강), 진시영-6단-이도현 아마(16강), 홍기표 6단-이슬아 3단(8강), 조한승 9단-박소현 3단(4강)을 연파하며 결승에 오르는 등 파죽의 6연승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00년 입단한 최원용 7단은 2006년 제2회 물가정보배에서 준우승한 바 있지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원용 7단은 2012년 4월 제대 이후 충암바둑도장에서 사범 생활을 하며 권주리 양의 입단을 지도하고 있다. 최7단과 한팀을 이룬 권주리 양은 전주에서 바둑교실을 운영 중인 권병훈 아마6단의 친딸로 입단을 위해 초등학교 5학년 때 상경해 현재 충암바둑도장에서 수학 중이다.

최원용 7단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초반에 실리가 많아 유리했지만 중앙이 엷어 집으로 많이 쫓겼고 마지막에는 진 줄 알았다"면서 "페어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을 계기로 얼마 남지 않은 제자의 입단을 위해 진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2011년 한상훈 7단과 짝을 이뤄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김미리 3단은 이 대회 사상 처음으로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우승 일보 직전에서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두 팀은 경기 직전 열린 '덤 베팅'에서 나란히 5집반을 적어 내 다시 돌을 가린 끝에 최원용-권주리 페어가 흑을 잡고 경기를 시작했다.


2회 대회부터 적용한 '덤 베팅제'는 대국 전 용지에 덤을 적어 공개한 후 덤을 많이 써낸 팀이 제시한 덤으로 흑을 잡는 것을 말한다. 두 팀이 제시한 덤이 같을 경우에는 돌을 가려 맞힌 쪽이 선택권을 갖는다. '덤 베팅제'는 페어바둑에 일가견이 있는 SG그룹 이의범 회장의 아이디어로 채택됐다.

페어바둑의 착점은 흑(여성)→백(여성)→흑(남성)→백(남성) 순으로 순환하며 착점순서를 위반하면 3집 패널티 공제, 3회 위반시는 실격패 처리된다.

한편 결승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SG그룹 이의범 회장은 우승팀에게 3000만원의 상금과 부상(남녀 정장)을, 준우승팀에게는 1000만원의 준우승상금과 부상(남녀 정장)을 각각 수여했다. 각자 10분에 초읽기 40초 3회가 주어진 페어바둑 최강전의 대회 총규모는 1억5000만원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결승 직후 사진. 오른쪽이 우승한 최원용-권주리 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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