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의 홍보 수단으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다양한 형태의 바이럴 영상이다. 직접적인 제품 소개가 아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 흥미롭게 표현한 영상은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며 화제에 오르곤 한다. 특히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몰래카메라' 형태의 관찰형 리얼리티 영상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예측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보여주는 리얼한 모습은 공감을 극대화시킨다.
롯데 칠성사이다는 청춘들의 갈증을 해소해준다는 메시지를 담은 깜짝 바이럴 영상을 통해 젊은 층의 지지를 얻었다. 한 청년이 어느 건물 안에 놓인 독특한 모양의 자판기를 보고, 푸른 별 모양의 버튼을 힘껏 눌러본다. 그 순간, 자판기와 함께 그가 서 있는 공간이 갑자기 꿈틀대며 아래로 이동한다. 그렇게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공간으로 옮겨지고, 그곳에 모여있던 수많은 군중 앞에서 열렬한 환호를 받는다. 일반인이 순식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가 된 것이다. 생각지 못했던 광경에 놀라면서도 마치 스타가 된 것처럼 포즈를 취하고, 함께 게임을 즐기는 모! 습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즐거운 공감을 선사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은 NC다이노스 프로야구단과 함께 진행한 '서프라이즈 시구' 이벤트를 바이럴 영상으로 제작해 선보였다. 네네치킨은 공식 홈페이지 및 SNS에서 야구장 일일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통해 지원자 중 2명을 선정하고, 자신이 일일 스태프인줄 알았던 당첨자들에게 스폰서 데이 당일 이 사실을 알려 시구와 시타 기회를 갖게 했다. 야구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치킨의 특성에 맞게 야구팬들의 공감대를 불러 일으킬 만한 바이럴 영상으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기아자동차가 카니발 신차 출시와 함께 선보인 '서프라이즈 카니발' 영상도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함께 감동을 선사했다. 이 영상은 회사에서 특진 시험을 보게 된 아빠들이 겪게 되는 재미있는 상황을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담고 있다. 회사의 업무관련 질문들에 답하던 아빠들은 갑작스런 자녀관련 질문에 당황한다. 자녀와 떠났던 추억의 여행장소, 자녀와 가장 친한 친구의 이름, 키와 몸무게 등 사소하지만 일상에 치여 챙기지 못했던 부분들에 당황하는 아빠들의 모습과 아이들의 영상편지를 통해 감동까지 담아냈다.
스니커즈가 선보인 좀비 변신 영상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어둠이 짙게 깔린 한 대학교. 정수기에서 물을 마시려던 학생들이 거울을 보고는 하나같이 놀라며 뒷걸음질을 친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순식간에 좀비로 변했기 때문. 이영상은 유투브를 통해 공개된 지 한 달도 안 돼 3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은 최첨단 실시간 얼굴 합성 기술 (RFA, Realtime Facial Animation)을 활용해 리얼리티를 살려 국내 제작 바이럴 영상으로는 드물게 일본·중국 이외에 미국과 러시아에서까지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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