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욕설에 주먹질 까지", 흑인 예수 방영에 美 기독교계 비난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4-07-28 11:18



"술과 욕설에 주먹질 까지", 흑인 예수 방영에 美 기독교계 비난 <사진=허핑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술과 욕설에 주먹질 까지", 흑인 예수 방영에 美 기독교계 비난

흑인 건달을 예수로 설정한 TV 드라마가 첫 회 방영을 앞두고 미국 기독교계가 들고 일어섰다.

해당 작품은 내달 7일 첫 방송을 앞둔 미국 터너방송(TBS) 계열사인 어덜트스윔이 기획한 '흑인 예수'(Black Jesus)로, 미국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흑인 예수'는 예수처럼 차려입은 흑인 남성이 술과 마약에 찌든 채 무위도식하는 남성들을 사도로 삼고 그만의 '복음'을 전파하면서 벌어지는 흑인 빈민가의 일상을 그릴 예정이다.

이에 보수 기독교 단체들은 잇달아 성명을 내고 "하나님을 조롱하고 예수를 동네 건달로 묘사하는 것도 모자라 주의 입술로 욕을 하는 것은 역겨운 짓"이라며 방영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흑인 예수'에서는 코미디언인 제럴드 존슨이 주인공인 예수 역을 맡았고, 미국을 대표하는 흑인 만화 작가로 유명한 애런 맥그루더(40)가 지휘봉을 잡았다.

어덜트스윔측은 기독교계의 거센 반발에도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예수의) 복귀"라며 최근 예고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갱단의 총질을 피해 도망가고 덩치 큰 흑인 아줌마에게 안면을 강타당하는 힘없는 '빈자'의 모습도 담겼다.


그러나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을 전파하고 기적을 일으키는 점은 예수와 닮았다. 문제는 기적을 베푸는 이유와 의도가 특이하다는 점이다.

차에 치여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훌훌 털고 일어서고 차디찬 땅바닥에서 잠을 청하지만 얼어 죽는 일은 없다. 이런 그에게 마을의 흑인 아줌마는 "쟤는 안 죽어. 예수니까"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또한 기독교에서 금기시되는 술을 나눠주는가 하면 제자들이 목이 칼칼하다는 얘기를 듣고는 공기 중에서 와인병을 꺼내는 기적을 일으키거나, 툭하면 주민에게 얻어맞아 넘어지고 예수 자신도 폭력을 서슴지 않는 모습이다.

해당 방송사는 역사상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예수의 재림이라며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기독교계는 분노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방송사 측은 웃음을 선사하는 코믹 풍자 드라마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교계는 예수를 모독하고 기독 신앙을 비하하려는 의도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에는 방송사에 방영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 창이 개설돼 지지 서명이 쇄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이와 관련해 TBS 본사가 있는 애틀랜타의 유력지인 애틀랜타저널(AJC)은 드라마를 중단할지 말지는 시청률에 달렸다면서 일단 TV 소비자의 반응을 지켜볼 계획임을 밝혔다.

많은 네티즌들은 흑인예수와 관련해 "흑인예수, 참 특이한 내용의 드라마가 하는군요", "흑인예수, 기독교의 반발이 엄청날 것 같네요", "흑인예수, 양쪽이 엄청 팽팽하네요"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