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사나이 이현구 낙차후 컴백, 3연승 건재 과시!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7-24 09:46


낙차 불운으로 아쉽게 연승 행진이(21연승) 중단된 이현구(16기 김해)가 한달만에 광명스피돔에 복귀, 정상의 기량을 뽐냈다.

올시즌 벨로드롬에서 가장 큰 이슈를 몰고온 이현구는 첫 출전이었던 지난 1월 24일 광명 금요 경주에서 6위를 차지한 후 광명 24회차(6월 21일)까지 총 21경기동안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뜻밖에 타인의 실수로 인한 낙차로 연승이 좌절됐다.

결국 이 후유증으로 상반기 가장 큰 대회인 네티즌배 대상까지 불참, 줄곧 1위를 달리던 상금과 다승 1위자리까지 타 선수에게 내줘야했다.

하지만 이현구는 대범했다.

지난 목요일 입소후 그는 인터뷰에서 "자전거가 완파되고 뇌진탕을 당했지만 일주일 치료차 휴식을 취한후 곧바로 훈련을 재개했다"며 "동계훈련부터 쉼없이 달려오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꽤 지쳐있었던 시기에 미뤄놨던 보약도 챙겨먹고 충분한 휴식까지 취하며 오히려 재충전의 기회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주위의 우려를 비웃듯 보란 듯이 실전에서 3연승을 추가하며 후반기 정상을 향한 힘찬 재시동을 걸었다. 특히 지난 20일 14경주에선 훈련원 시절부터 데뷔초까지 줄곧 자신보다 우위로 평가받던 이명현까지 제쳐 의미가 남달랐다.

여기에 시종 여유있는 운영뿐 아니라 변함없는 정상의 시속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금~토요 경주에서 2~3위 그룹과 현격한 격차를 벌이며 골인해 팬들의 탄성을 자아낸 것.

상반기 대상경주 두차례 우승에 얼마전 2분기 MVP까지 수상한 이현구는 이로써 공백후 김동관 박용범에게 밀린 상금, 다승왕 타이틀 복귀에 다시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차기 경륜황제 1순위'로 평가받고 있는 이현구의 위상이 달라지면서 팬들 역시 기대수치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 벨로드롬을 호령하던 엄인영이나 조호성의 경우 본인의 우승은 물론 2~3착까지도 같히 신경쓴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소속팀 사기진작과 팬심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선수는 경기중 연대 성공률이 대단히 높았고, 뚜렷하게 챙길만한 친분세력이 없을 때는 객석의 반응을 고려, 안정배당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이중 조호성은 한때 "정상의 선수, 벨로드롬의 간판이라면 자신 못지 않게 차순위, 매출같은 주위 사정도 여기저기 살필줄 알아야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현구는 최근 지역구 선수들을 챙기는데 대부분 실패했고, 그렇다고 저배당도 깔끔하게 성사시킨 경우 역시 드물다. 따라서 팬들로부터 "식구는 나몰라라하고 혼자만 잘탄다" "이현구가 나오면 맞추기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이제 막 6개월 정상을 달린 이현구에겐 무리한 요구일 수 있지만 경륜 1인자 출현을 갈망하는 팬들의 기대심리 또한 높아진게 사실"이라며 "이현구가 벼락 스타에서 탈피, 모두에게 인정받고 신뢰받는 선수로의 발돋움할 지 지켜보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다"고 분석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올시즌 파란을 몰고온 이현구가 한달만에 복귀, 3연승을 내달리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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