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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스러진 달'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 그린 역사소설

김용표 기자

기사입력 2014-07-08 10:47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1974년 8월 15일, 그 날의 사건을 생생하게 그린 역사소설이 나왔다.

황천우 작가(55), 영문학 전공, 정당 사무처 공채 통해 당직자 생활 13년, 문예창작과 재입학, 유소년 축구 지도자...... 그리고 소설가.

결코 예사롭지 않은 극과 극의 삶을 이어온 그가 또 한편의 역사소설을 출간했다. 황작가는 조선시대 중기 이전을 다루었던 지난 작품과는 달리 현대 역사의 일부분을 소설의 소재로 삼았다.

이른바 현대사 최고의 미스터리로 간주되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행사 중 발생했던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이 그것이다.

그날 육영수 여사는 국립극장에서 거행된 광복절 행사에 참여했다가 23세의 재일 교포 문세광에 의해 유명을 달리한다. 비록 그 사건으로 대한민국은 육여사를 잃지만, 그 전 해 발생했던 김대중 납치 사건의 여파를 한 번에 해소한다.

김대중 납치사건으로 한일 관계가 극도로 꼬이면서 경제발전에 매진하던 박정희 정권은 단단히 발목 잡힌다. 일본 내각은 여론을 빌미로 기왕에 약속했던 경제 지원에 소극적으로 대처하여 박 정권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든다. 그러던중 육여사 피격사건으로 그 모든 일이 해결, 아니 일본이 오히려 수세적 입장에 처하게 된다.

이러한 정황을 떠나 필자가 동 사건에 결정적으로 의심을 제기하는 부분이 있다. 여타의 소소한 부분은 차치하고 범인인 문세광이 행사장에 그것도 B열 214번이라는 고정 좌석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필자는 자신의 집권당 당직자 생활 시 의전 경험을 살필 때 이 경우 사전에 반드시 문세광에게 초청장이 전해졌다고 확신하고 있다. 초청장을 제시하고 비표와 함께 좌석을 배정받았다 주장한다.


아울러 작가는 행사장내 권총 반입 경위를 이 점과 연계하고 있다. 즉 제3의 인물이, 그것도 당시의 비중 있는 인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불가능한 상황이라 강변하면서 동 사건 이면에 치밀한 복선이 깔려 있다 주장한다. 아울러 그 이면을 소설로 출간 한 것이 바로 '스러진 달'이다.

생존해 있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굳이 이 사건을 소설로 펴낸 데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다. 역사에 대한 진실 추구 차원이다. 자칫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아 후세에 혼돈을 일으키는 일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함이다.

모쪼록 이 소설이 현대에 발생했던 각종 의혹에 대해 재점검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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