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1974년 8월 15일, 그 날의 사건을 생생하게 그린 역사소설이 나왔다.
이른바 현대사 최고의 미스터리로 간주되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행사 중 발생했던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이 그것이다.
그날 육영수 여사는 국립극장에서 거행된 광복절 행사에 참여했다가 23세의 재일 교포 문세광에 의해 유명을 달리한다. 비록 그 사건으로 대한민국은 육여사를 잃지만, 그 전 해 발생했던 김대중 납치 사건의 여파를 한 번에 해소한다.
이러한 정황을 떠나 필자가 동 사건에 결정적으로 의심을 제기하는 부분이 있다. 여타의 소소한 부분은 차치하고 범인인 문세광이 행사장에 그것도 B열 214번이라는 고정 좌석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필자는 자신의 집권당 당직자 생활 시 의전 경험을 살필 때 이 경우 사전에 반드시 문세광에게 초청장이 전해졌다고 확신하고 있다. 초청장을 제시하고 비표와 함께 좌석을 배정받았다 주장한다.
아울러 작가는 행사장내 권총 반입 경위를 이 점과 연계하고 있다. 즉 제3의 인물이, 그것도 당시의 비중 있는 인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불가능한 상황이라 강변하면서 동 사건 이면에 치밀한 복선이 깔려 있다 주장한다. 아울러 그 이면을 소설로 출간 한 것이 바로 '스러진 달'이다.
생존해 있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굳이 이 사건을 소설로 펴낸 데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다. 역사에 대한 진실 추구 차원이다. 자칫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아 후세에 혼돈을 일으키는 일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함이다.
모쪼록 이 소설이 현대에 발생했던 각종 의혹에 대해 재점검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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