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무소유 본질적 가치 일깨워준 이시대 포대화상 '성불사 학명스님'

김용표 기자

기사입력 2014-07-01 10:32


이웃을 위해 끝없이 나누고, 봉사하고, 배려하며 30년이상 한결같이 따스한 자비의 손길로 온정을 베풀어온 스님이 있어 화제를 낳고 있다. 바로 서울의 끝자락과 인접한 경기도 하남시 감이동 남한산성에 자리한 성불사 주지 벽담 학명스님이다.

성불사가 자리한 남한산은 인조 14년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1만 3000의 군사와 민병들이 전쟁으로 인해 숨진곳으로 이들의 넋을 기리고 극락왕생을 발원하기 위해 '바르게 믿고(信), 바르게 알고(解), 바르게 실천하고(行), 바르게 깨닫자(證)는 '신해행증'을 공동의 지향으로 삼고 1976년 5월 1일 주지 학명스님이 산문을 열었다.

지금으로부터 38년 전 처음 이곳을 접한 학명스님은 지세(地勢)를 살펴본바 앞과 옆에 위치한 산들이며 땅이 주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음을 직감하곤 곧바로 천막 하나를 치고 기도를 시작했다. 당시 그 모습을 지켜본 지역의 많은 어르신들이 도움을 주었고 그때 세운 나눔 실천의 원을 지금까지 이어온 것이다.

성불사는 대지 1000평에 대웅전을 비롯한 약사전, 미륵전, 명부전, 삼성각 등 7개의 전각과 약사마애불, 대웅전 앞마당 한가운데에 위치한 불탑과 누어있는 부처 와불 등 관음기도도량으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불우학생가정,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이웃 돌보는 365일 나눔도량

대한불교조계종 성불사는 대표적인 기도처이자 나눔포교 도량으로 알려지며 그동안 많은 나눔을 실천해 왔다.

지난 2001년 전법과 사회사업에 대한 원력으로 재단법인 '벽담장학회'를 설립해 매년 불우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2008년에는 염불공덕상조회를 설립해 소년소녀가장 돕기운동, 독거노인 후원운동, 불우이웃 쌀전달, 구치소 수감자들을 위한 교화활동, 하남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참가, 산사 음악회 개최, 국군장병 위문품보내기, 그 외 각종 크고작은 재난 재해시 기부 등을 벌이며 소외 계층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불사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성불사는 매년 창건 주년을 맞아 홀로사는 지역 어르신 3백여 명을 초청해 점심 공양을 대접하고 선물도 전달하는 등 '경로잔치'를 열어 효 사상을 전해왔으며, 국제어린이돕기 월드투게더에 매월 후원하고, 2007년부터 7년 동안 이어오고 있는 '자비의 연탄 나눔 행사'는 문경시 산양면내 가정형편이 어려운 소외계층 34가구를 대상으로 가구 당 300~400장 등 총 연탄 1만장을 직접 전달, 큰 호응을 얻어왔다.


특히 '인재를 양성하지 않고는 불교 미래도 보장할 수 없다'는 스님은 꾸준히 동국대에 교육기금을 기부해 누적기부금이 5억이나 된다, 동국대는 이러한 나눔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0년 동국대 문화관에 스님의 법명을 딴 '학명세미나실'을 개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365일 나눔도량'의 면모를 다져나가고 있는 성불사는 지역 내 복지 사업과 각종 나눔운동을 이끌며 해마다 사찰 재정의 40%를 사회복지기금으로 후원하고 있다.

하지만 성불사가 전개하는 나눔 운동은 단순히 금전이나 물품에 그치지 않고, 덕과 지혜에 기반한 나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외된 이웃의 마음까지 보듬어 내기 위한 스님의 노력인 것이다.

학명스님은 이에대해 "성불사가 펼치는 나눔불사는 나 혼자는 이룰 수 없는 불사라며 신도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해 신도들이 펼치는 신해행중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단법인 '성불사 벽담염불 다출산회' 설립,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

성불사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출산율이 급격히 줄어 저출산 문제해결이 사회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사단법인 '성불사벽담염불다출산회'를 설립해 다출산 가정을 지원하고 격려하여 출산의 기쁨을 모두와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다출산회 설립자 학명스님은 "다출산 장려 사업은 종교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새싹들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농촌, 다문화 가정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힘을 주는 희망의 불사이기도 하다"며 "작은 원력에서 비롯된 사업이지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으로 다출산 장려사업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불사는 앞으로 이같은 출산 장려사업을 통해 사회적 실천 방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신생아 시점부터 불연을 맺어주고 아이들이 자라면 장학금으로 이어지는 등 장차 불교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 불사를 함께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학명스님은 "출산 장려사업은 앞으로도 꾸준하게 이어져야 할 중요한 인재불사"라며 "앞으로 신생아 지원을 통한 출산 장려에서 그치지 않고 더욱 대상범위를 확대해, 다출산을 이끌 수 있는 포교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천번의손길로 천번의눈길로' '법화경이야기' 등 출간… 책 2만권 보시 목표 달성

학명스님은 성불사를 창건한 후 모든 불자들이 책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책 2만권을 보시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후 매년 불교 기초교리, 금강경 강좌(제14기 배출), 자원봉사자 교육 등의 직접 강의와 바쁜 나눔불사에도 틈틈이 불서를 출간했다.

그동안 <깨달음의 산방법요집> <선사들의 숨은 이야기> <일 이층이 있어야 삼층도 있지> <심전수행> <인생의 길잡이> <마음의 주춧돌> <지혜롭고 행복한 길> <자네 心 무엇인지 아나> <우리말 천수경> <삼세인과경> <진리의 세계, 그곳에 행복이 있다> <처음 그 마음> <향기 있는 곳에 꽃이 있다> <금강경 이야기> <지장경 이야기> <관음경 이야기〉등을 펴냈고, 지난 1월에는 <법화경 이야기>를 발간해 나누면서 2만권 목표를 달성했다.

최근 펴낸 <법화경이야기>는 상, 하 두 권으로 제작되어 중복되는 게송 부분을 생략하고 문단을 끊어 새기고 해설함으로써 경전의 한 부분도 놓치지 않았고, 고려대장경과의 철저한 대교를 통해 경문의 정확도를 높임으로써 다른 유통본과 차별성이 보이도록 했다는 평이다.

대승경전의 꽃으로 불리는 법화경은 부처님 일대 교설 가운데 가장 수승한 가르침으로 일컬어지는 것으로, 스님은 <법화경이야기>를 통해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것을 알리고, 이를 통해 어지러운 시대에 우리 모두가 법화경의 가르침을 실천해 우리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평등과 조화'로 바꿔나가기를 소원하고 있다.

연이어 가장 최근 펴낸 <천번의손길로 천번의눈길로>는 관세음보살님이 천번의 손길과 천번의 눈길로 중생을 구제하는 원력을 성취하듯이 우리도 스스로 천번의 손길과 천번의 눈길로 공덕을 짓고 무명해탈을 성취하고자 하는 대원력의 경전이라 할 수 있다.

이책에서 스님은 "중생의 삶에 가장 가까이 다가와 있는 경전 <천수경>은 시대를 따라오며 다양하게 편집되어 왔지만 그러기에 시절인연에 가장 부합되는 경전으로 여겨져 모든 의식에서 독송되고 받들어진다"고 말하며 "따라서 오늘의 불자들이 그 의미를 제대로 알아 신행의 길잡이로 삼아야한다"고 설하였다.

사념처(四念處)란? 몸과 감각과 마음과 법에 있어 마음을 모아 관하는 방법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즈음에 아난 존자가 물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는 무엇에 의지하오리까? 부처님께서는, '사념처'에 의지하라고 하셨습니다"

학명스님은 "사념처는 사념주(四念住)라고도 하며 몸과 감각과 마음과 법에 있어 마음을 모아 관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하며 사념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첫째, 이 몸은 부정한 것으로 알라는 것인데 관신부정(觀身不淨)이라 합니다. 이 몸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끊임없이 부정한 것을 흘려내고 온갖 부정물로 이루어져 있으니 애착할 것이 못됩니다. 그래서 이 법문에서 몸에 대한 애착과 집착을 여의게 됩니다.

둘째, 감각적인 것은 모두가 고통스러운 것이라 하는데 이것을 관수시고(觀受是苦)라 합니다. 우리의 감각을 통하여 들어 오는 모든 것들은 우리 마음을 흔들고 더럽히게 합니다. 그것이 설사 잠시의 즐거움이 있는 듯이 보이더라도 실은 스스로 속고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괴로움의 씨앗을 남기고 떠납니다.

셋째, 이 마음은 떳떳함이 없어 끊임없이 변하는 것으로 알라는 것인데 이것을 관심무상(觀心無常)이라 합니다. 이 마음이란 끊임없이 강물처럼 흐르고 있으며 안팎에서 일어나는 조건따라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넷째, 모든 존재는 확정적인 아(我)의 체(體)가 없는 것으로 알라는 것인데 이것을 관법무아(觀法無我)라 합니다. 이 네 가지는 범부들이 흔히 갖기 쉬운 이 몸이 청정하다든가 이 세간이 즐겁다든가 이 세간에서 영원한 것을 찾고자 한다든가 아의 본체가 있어 어떤 가치를 구할 만하다 든가 하는 잘못된 생각을 깨뜨리고 공부를 바로잡아 주게 됩니다.

"요약해서 말하면, 꿈과 같은 환상에 끄달려 거기에 집착하고 거기서 보람을 찾으려 하면 더욱 자기 본성과는 어긋나게 되므로 그러한 몽환 같은 현상세계나 감각세계에 사로잡히지 않는 바른 안목을 가질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불자들이 해야할 바른 수행 방법이 8정도

학명스님은 현대를 살아가며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불자들이 해야할 바른 수행 방법이 8정도(八正道)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사성제의 도성제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말한 성스러운 진리를 뜻합니다. 그리고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불자들이 해야할 바른 수행의 방법이 바로 8정도입니다. 팔정도는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 여덟가지입니다. 내용적으로 보면 불자의 근본수행인 삼학과 관련하여 정견과 정사유는 혜(慧), 정어와 정업, 정명은 계(戒), 정정진과 정념, 정정은 정(定)에 각각 속하는 것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팔정도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세가지는 '정견, 정사유, 정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견(正見), 팔정도중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정견입니다. 바로봄이며 사물을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말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정견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설하셨습니다. '무엇이 바른 견해인가? 괴로움에 대하여 알고 괴로움의 근원을 알고, 괴로움의 소멸을 알고,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아는 것이다'

정사유(正思惟), 올바른 사고방식과 마음가짐을 말합니다. 늘 올바른 지혜를 가지고 바르게 생각하고 자신의 본분과 역할을 찾는 것을 정사유라고 합니다. 정사유는 팔정도의 첫번째인 정견을 통해서 이루어 집니다. 즉 바르게 보아야 바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사물과 현상을 바르게 보지 못하고 왜곡되게 바라본다면 바른 생각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바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경전에서는 생각하여야 할 것과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명히 구분하여 올바르게 판단하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정어(正語), 정사유에 이어 생기는 바른 언어적 행위입니다. 망어(妄語:거짓말)·악구(惡口:나쁜말)·양설(兩說:이간질 하는 말)·기어(綺語:속이는 말) 등 입으로 짓는 악업을 행하지 않고, 진실하고 남을 사랑하며 융화시키는 유익한 말을 하는 일을 말합니다.

◆ 벽담 학명스님은 누구인가?

벽담 학명스님은 1960년에 출가하여 동국대학교 명상심리학 수료, 불교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지금껏 번뇌와 고통에 찌들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깨워주고자 장학·봉사·포교·교육에 30년이상 매진하며 신해행증으로서 불국토를 일구어 오고 있다.

학명스님에게 큰 가르침을 주신 은사스님은 대구 파계사 성전암에 주석했던 철웅스님(2011년 1월 열반)으로 당시 영남지역의 큰 선지식으로 명성이 높았고, 제자들이나 여러 수행납자들에게도 법력(法力)을 끼쳤던 스님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웠으면 반드시 실천하라'는 철웅 은사스님의 가르침을 가슴에 항상 담고 있다는 학명스님은 이런 스승 아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운 것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오늘날 성불사의 365일 나눔도량도 모두 은사스님의 유지를 잇고 있는 것이다.

남한산 기슭에 위치한 조계종 성불사는 제9교구본사 동화사의 말사로, 대표적인 기도처이자 나눔포교 도량으로 알려졌다. 1976년 5월1일 현 주지 스님인 학명 스님이 원력을 내어 창건한 후 지금까지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 곳곳에 자비 온정을 전해왔다.

매년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열어오고 있고, 5000명 성불사 불자들은 군법당 위문품 전달은 물론, 소외 이웃을 위해 겨울맞이 연탄나눔, 쌀과 라면 나눔 등 다양한 보시행을 전개해 왔다. 학명 스님은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각종 표창을 잇따라 수상했다. 그동안 교도소 수감자들을 위한 교정교화에 힘써온 공로로 법무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데 이어, 각종 사회봉사, 나눔 운동을 이끌어 온 공로로 경기도 경찰청장 표창, 스포츠조선 창조경제를 이끄는 한국인 포교부문, 서울신문 종교인 대상, 한국일보 승가대상, 민주신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웃을 위한 나눔도량으로 부처님의 자비행을 소리없이 실천하여 지역 주민들로부터 칭송받고 있는 성불사는 자그마한 암자 수준의 사찰 주지지만 이웃을 위해 나누고, 봉사하고, 배려하는 자비실천행은 여느 큰 사찰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처럼 소외된 이웃들에게 베푸는 삶을 통해 무소유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스님을 본 지역주민들은 학명스님을 일컬어 '우리시대의 진정한 포대화상'이라 불리고 있다.

글로벌경제팀 award@sportschosun.com


◇고교생 8명, 동국대 학생 8명, 승가대학 학인 스님 10명에게 총 224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동국대 2억 기부(좌 동국대 김희옥총장, 우 학명스님)

◇불우이웃에게 전해달라며 하남시청에 라면 100박스 기탁

◇성불사 경내 전경

◇성불사 대웅전

◇성불사 와불 전경

◇성불사 주지 학명스님

◇성불사 학명스님과 신도 등 20여명이 문경시 산양면 진정리 등에 연탄 1만장을 직접 전하는 연탄나눔행사

◇소외이웃을 위한 '나눔의 산사음악회' 개최

◇하남 성불사가 마련한 만인만발무차공양대법회에서 주지 학명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학명스님이 문서포교를 위해 최근 출간한 법화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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