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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의 기운을 받아 활기차게 시작한 2014년 상반기 온라인에서는 어떤 상품들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을까.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이 상반기 온라인 쇼핑을 주도한 히트상품과 트렌드 분석을 통해 '4C(foresee)'를 상반기 유통 키워드로 선정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6월 25일까지 판매수량과 신장율, CM(카테고리매니저)의 추천상품을 기준으로 히트상품 'TOP10'을 뽑았다.
이상기후로부터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홈 케어 상품(Care goods), 가격대비 고퀄리티 제품인 칩 럭셔리(Cheap luxury)상품이 인기였다.
유행에 민감하지만 절약을 추구하는 시크-스리프티 맘(Chic and thrifty mom)이 패션, 뷰티, 육아용품을 비롯해 모바일 쇼핑을 주도했다.
렌탈, 보험선불권 등 무형 상품(Click on invisibility)도 한번의 클릭으로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온라인의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옥션은 상반기 히트상품을 보면 올 하반기에도 불황과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당장의 사치품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foresee) 가치소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족과 건강 생각하는 홈 케어 상품
미세먼지와 황사로 물티슈, 공기청정가전, 차량용 항균필터, 건강 먹거리가 가족 건강을 위한 홈 케어 상품으로 인기를 얻었다. 미세먼지-황사 영향으로 물티슈는 올 상반기 80만박스가 팔려 1위를 기록했다. 차량에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차량 항균필터도 상반기 30만개가 팔리면서 히트상품 2위를 기록했다. 공기청정기는 올 상반기 4만5000만대가 팔려나가 히트상품 9위에 올라 봄철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했다.
건강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며 산지직송 과일(22만박스, 3위)이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산지직송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옥션이 지난 5월 오픈한 산지직송 농수산물 전문관 '파머스토리'에서는 강진 흑토마토, 파파야 멜론 등이 당일 완판돼 조기 마감됐다.
애완동물을 가족 구성원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인식이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애완용품이 각광받은 가운데 수제 애견간식은 3만개가 팔려나가 상반기 히트상품 10위에 올랐다. 건강즙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주서기·원액기(1만5000여개, 14위), 면역력과 아토피,장 건강에 좋은 유산균(1만3000여개, 15위), 탄산수(9900여개, 18위)와 탄산수 제조기(1만여개, 17위), 한줌견과(2만8000여개, 11위)도 상반기 히트상품에 등극했다.
저렴한 고퀄리티 칩 럭셔리 상품 인기
상반기에는 저렴하지만 싸구려가 아닌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격 부담은 줄이고 품질을 높인 칩 럭셔리 제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대기업 제품에 비해 가격이 40% 저렴한 50인치 이상 중소 브랜드 LED TV(6만대, 7위)는 동계올림픽, 월드컵 개막 특수를 누렸다. 1인 가구에서 주로 구입하던 즉석식품(15만개, 5위)은 원할머니, 존슨빌 등 중소브랜드 상품 위주로 가족 외식 대용식으로 인기가 확산됐다.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스케이트보드를 조립할 수 있어 1020연령대에서 인기가 높은 크루저보드(5만대)는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트 메리모텍스(8500여개, 20위)는 기존 매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세탁해 쓸 수 있어 인기를 누렸다.
유행에 민감, 가격 할인 좇는 엄마 쇼핑객
1970년~80년대에 태어나 인터넷-모바일 쇼핑에 능하고 유행에 민감(chic)하면서도 가격할인을 좇는 (thrifty) 엄마 쇼핑객들이 모바일쇼핑 급증과 함께 파워 쇼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옥션 조사 결과 모바일쇼핑 이용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 여성이었으며 유아동 용품의 모바일 이용비중은 타 카테고리 평균에 비해 10%나 높았다. 트렌디하면서도 저렴한 패션-뷰티상품이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폴리스판 소재의 시원한 냉장고 바지(16위, 1만2000여장)는 실용성 때문에 30~40대 여성들이 특히 선호했으며 체형을 가려주는 루즈핏 티셔츠도 6000여장이 팔려나가 히트 상품 28위를 기록했다. 히트 상품 6위(8만개)에 오른 쿠션팩트는 일반 팩트보다 발림성이 좋아 실용적이고 트렌드로 떠오른 자연스러운 물광 화장이 가능해 엄마 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 외에 가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호응을 얻은 노와이어브라(6100여개, 27위)와 국내산 아기 기저귀 오보소(7800여개, 23위)도 성능 대비 가격이 저렴해 엄마들의 사랑을 받았다. 황금돼지띠해 출생 아동의 초등학교 입학 해를 맞아 브랜드 상품에 비해 약 60% 가량 저렴하면서 디자인은 뛰어난 중소브랜드 주니어 책가방(7700여개, 24위)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온라인 효자로 떠오른 무형상품
보험, 렌탈과 같은 무형 상품으로 온라인 쇼핑 항목이 확대됐다. 온라인 결제 시스템 안전성이 강화되면서 옥션은 지난 4월 리스업체인 리스존과 합작해 안마의자, 유모차, 가전 등 100만원 이상 고가 상품을 2~3년 할부로 구입할 수 있는 리스상품을 판매했다. 200만원을 호가하는 안마의자는 온라인 리스를 통해 부담이 줄면서 중년층 중심의 소비가 이뤄져 히트상품 30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옥션이 선보인 보험상품 선불권도 온라인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무형상품으로 주목받았다. 주고받는 사람 모두 부담없는 모바일 e쿠폰이 새로운 선물 트렌드로 떠올랐다. 지난 1월 만들어진 옥션 앱의 e쿠폰 탭은 오픈 이후 매월 매출 및 바이어가 70% 가까이 상승하고 있으며 5월 가정의 달 특수로 작년 대비 600% 거래금액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떡볶이-튀김 e쿠폰은 올 상반기에만 10만개 팔려 옥션 상반기 히트상품 5위에 올랐다.
옥션 김용회 사업본부장은 "지속적인 경기불황으로 저렴하지만 고급스러워 보이는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며 "올해 상반기는 글로벌 스포츠 빅 이벤트, 초미세먼지와 같은 이상기후로 TV 와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 수요가 높았으며 사회 분위기상 안전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같해지면서 신선식품 생산자 실명제 도입 등 소비자 안심 마케팅이 확산됐다"고 전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