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이번 주부터 농협중앙회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금융계의 '복마전'처럼 인식되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산하 조직에서 끊임없이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금감원이 정기검사를 실시함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감원은 올해 초 농협카드에서 개인정보 수천만건이 유출된 사고의 연장선상에서 농협중앙회의 고객정보 관리 실태도 점검한다.
금감원은 3주간의 이번 정기검사가 종료된 이후 정보통신(IT) 전담 검사반을 투입, 농협중앙회의 전산업무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중앙회 전산망을 농협은행·농협생명·농협손해보험 등 관련 금융계열사가 모두 함께 쓰고 있어 농협중앙회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전체 시스템이 마비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전산 내부 통제가 제대로 되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전산시스템 구비, 정보 보안 인력 운영 등이 점검된다.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3월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3·20 전산 사고' 당시 농협은행과 농협생명, 농협손보의 정보기술(IT) 업무를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방화벽 보안정책과 백신 업데이트 서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돼 징계를 받았다.
농협중앙회는 전산 장애가 생겼는데도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같은 장애가 또다시 생기게 하고, 일부 백업 데이터가 손실됐는데도 이를 알지 못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