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 어린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비교적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한데 최근 미국의 대학 연구팀이 25세 때 비만인 사람일수록 향후 고도 비만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놔 주목을 끌고 있다. 흔히 고도비만은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비만은 이미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질병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하고 있다. 세계비만연맹은 현재의 비만 인구 증가 추세가 지속되면 2015년에 전 세계적으로 7억명, 2025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비만환자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서구식 식생활, 운동 부족 등의 이유로 비만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간한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남녀 비만율은 각각 38.1%, 25.9%로 나타났다. 현재의 증가 추세를 기준으로 할 때 2025년에는 국내 성인 인구 2명 중 1명꼴인 46%가 비만 환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고도비만 환자들은 스스로 운동요법이나 식이요법으로 체중 감량을 하기가 쉽지 않다. 다이어트에 일시적으로 성공해도 요요현상으로 인해 오히려 더욱 심각한 고도비만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런 경우 최근에 선호되고 있는 위밴드(랩밴드)수술이 효과적인 치료 수단이 될 수 있다. 위밴드수술은 식도에서 위로 내려가는 부분에 인체에 무해한 실리콘밴드(랩밴드)를 삽입해 음식 섭취량을 조절하면서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이다. 자연스러운 체중 감소와 함께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 개선할 수 있어 효과적인 고도비만 치료법으로 전세계적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권수인 원장은 "위밴드수술은 위의 크기를 조절해 적은 양의 음식을 섭취해도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다"면서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 요법을 적절하게 병행하면 평생 동안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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