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등 항해사 "선박 피하려 급선회" 첫 증언 논란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4-06-12 13:59



세월호 3등 항해사 둘라에이스호

세월호 3등 항해사 둘라에이스호

세월호 3등 항해사의 법정 진술이 공개된 가운데 둘라에이스호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세월호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 변호사는 지난 10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사고 해역은 협수로로 물살이 빠르고, 반대편에서 배 한척이 올라왔다"며 "충돌하지 않도록 레이더와 전방을 관찰하며 무전을 듣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씨가 평소와 마찬가지로 조타수 조모씨에게 5도 이내로 변침할 것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변호인은 이어 "조타수 조씨는 경력이 15년 이상이고 사고해역을 수차례 운항했다"며 "과실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지목된 급변침 배경과 관련, 선박 충돌 우려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되긴 처음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그동안 수사 당국은 화물 과적과 부실한 고박 및 급변침에 의한 복원성 상실을 침몰 원인으로 내세웠으나, 정작 급변침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못해왔다. 이에 항해사 박씨가 당시 봤다는 선박의 정체를 놓고도 의문이 증폭될 전망이다.

앞서 이 배의 선장인 문예식 씨는 인터뷰를 통해 "오전 8시 45분쯤 세월호를 레이더로 보고 있었다"며 "배가 우회로 오는데 난 (왼쪽으로) 가야 하니 충돌 위험이 생기니까 주시를 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개된 AIS 항적 등을 볼 때 둘라에이스호가 아닌 '제3의 선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둘라에이스호는 세월호가 침몰하던 순간에 구조를 위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민간 어선이다.

세월호 3등 항해사 선박 언급에 대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3등 항해사 선박 충돌 피하려고 했다는 진술은 처음 나온거네", "세월호 3등 항해사 말한 선박이 둘라에이스호?", "둘라에이스호, 교신기록도 왜곡된 마당에 진술 들어서 뭐해", "세월호 3등 항해사 본 선박이 둘라에이스호인가?", "세월호 3등 항해사 충돌 선박 언급, 왜 이제서야", "세월호 3등 항해사 본 선박이 둘라에이스호인가? 믿을 수 없다", "세월호 3등 항해사 첫 증언, 세월호 유족들이 보면 무슨 생각 할까?", "세월호 3등 항해사 참사 피해자들 생각해서 제대로 말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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