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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 “안전하게 살고싶어” 주민들 극렬 반발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4-06-11 13:47


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

'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

11일 오전 경남 밀양시가 경찰 지원 속에 송전탑 반대 주민들의 농성장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나서 농성장 5곳 가운데 3곳을 철거했다. 나머지 2곳은 오후에 철거 예정할 예정이다.

이날 아침부터 시작된 행정대집행에는 밀양시청 직원 200명과 한전 직원 250명에다 20개 중대 2천여명의 경찰이 지원에 나섰다.

이들을 막아선 것은 농성장별로 주민 10명 남짓이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상당수가 70살을 넘긴 고령자들이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돈도 다 필요 없다. 평생 살던 곳에서 안전하게 살고 싶다"며 한국전력의 765㎸ 밀양 송전탑 공사를 반대했다.

이곳 움막 주변에서 주민들은 구덩이를 파고 가스통, 쇠사슬, 인화물질까지 준비해 행정대집행에 대비했다.

그러나 막상 수십 명의 경찰관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치자 이들을 당해내지 못했다.

끌려 나가지 않으려고 쇠사슬까지 목에 걸었으나 경찰은 절단기로 쇠사슬을 끊은 뒤 할머니들을 모두 끌어냈다.


한 할머니는 겉옷을 모두 벗고 아래 속옷만 입은 채 저항하다 여경들에게 둘러싸여 제지당했다.

이에 앞서 129번 송전탑 현장으로 통하는 입구인 장동마을 움막에서도 할아버지, 할머니 10여명이 행정대집행에 맞섰다.

한 할어버지는 분을 이기지 못해 경찰을 향해 벽돌, 돌멩이를 던지다 공무집행 방해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또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움막 안에서 막대기를 휘두르거나 오물을 뿌리며 경찰의 진입을 막다 손발이 잡혀 차례로 끌려나오면서 저항은 끝이 났다.

이들은 "온갖 무법천지 다 놔두고, 여기만 건드리냐", "야 이놈들아, 주민을 개처럼 취급하지 마라"며 울부짖었다. 이 과정에서 몇몇 할아버지, 할머니는 실신해 구급차로 실려 갔다.

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 소식에 네티즌들은 "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 너무하네", "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 송전탑이 필요 이유 뭐야?", "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 할아버지 할머니들 너무 안타까워", "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 강행 이유 뭘까"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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