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법만 스님의 '힘든 세상, 행복하게 사는법'

김용표 기자

기사입력 2014-05-29 14:08


전북 고창 선운사(www.seonunsa.org) 주지 법만 스님은 종단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출가 이래 줄곧 선방에만 있던 수좌 출신으로 기울어져 가던 교구본사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으며 '절이 이렇게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제 자신의 삶에 보다 충실하고 그러면서 대중과 호흡하며 그들을 부처님 법으로 인도하여 힘들고 고통스러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어 복福 지어 회향하는 삶을 꿈꿉니다"

법만 스님의 원력으로 세워지는 고창읍의 불교회관 불사는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교육, 복지, 문화, 체험, 수련 공간 등으로 구성되는 종합타운으로 조성하고 또한 노후수행마을에 집을 더 지어 불국토를 이루고 있다.

사실 스님은 선운사에서 출가해 30년 이상을 선운사에서 지냈다. 그러니 누구보다 선운사를 잘 알고 있다. 지금의 변화 역시 여기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법만 스님은 대학 3학년 여름방학 때 전국을 유랑하던 중에 선운사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스님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뒤, '이렇게 사는 것도 인생의 한 모습이겠구나. 생사에 대한 그동안의 의심도 해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출가를 결심했다.

스님은 몇 군데의 선방을 다니다 선운사에서 재무 소임을 맡았다. 은사스님을 도와 살림을 챙긴 것이다. 이후 동국대학교 불교대에서 공부한후 잠시 부산에서 초교당을 운영했다. 그러던 중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이 이루어졌고 그 이듬해에 다시 선운사로 돌아왔다.

선운사는 강학과 수선의 도량이다. 도솔산은 선운산이라고도 하는데, 조선 후기 선운사가 번창할 무렵에는 89개의 암자와 189개에 이르는 요사가 산중 곳곳에 흩어져 있어 장엄한 불국토를 이루었다고 한다. 조선 후기 화엄종주로 일컬어지는 설파, 백파 스님이 수많은 납자들을 제접했고 근대에 들어서는 석전 박한영 스님이 후학들을 길러낸 곳이다.

개화기 한국불교계 최고의 지도자였던 석전 스님은 일제강점기와 광복 직후 두 번에 걸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교정을 역임한 당대 최고의 불교계 선지식이자, 일제의 한국불교 장악에 맞서 민족불교의 정통성을 지키는데 크게 공헌한 인물이다.


또한 동국대의 전신인 불교고등강숙 숙사, 중앙학림 및 중앙불교전문학교 교장 등을 역임하며 많은 후학을 양성했다. 스님의 제자로는 통합종단 2대 종정인 청담 스님과 운허, 운기, 청우. 남곡. 서경보 스님을 비롯해 속가제자로 신석정, 서정주, 조지훈 등이 있으며, 위당 정인보, 육당 최남선, 춘원 이광수, 벽초 홍명희 등이 가르침을 받았다.

이런 역사와 수행가풍이 살아 있는 강학과 수선의 도량 선운사는 앞으로 기도와 수행, 교육의 힘을 바탕으로 사부대중과 함께 복지와 문화, 수행공동체를 이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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