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싸고 빚어진 KB금융의 내분 사태와 관련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금융당국은 두 사람 모두 내분 사태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는 인식이어서 과연 임 회장과 이 행장에게 어떤 징계조치가 내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현재 국민은행에 20여명의 검사인력을 투입해 내분 사태의 원인을 정밀 진단하고 있다.
금감원은 그동안의 검사 과정에서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최고경영진 사이에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검사기간을 6월초까지 늘려잡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민은행 이사회는 오는 30일 감사위원회와 임시이사회를 다시 열고 전산시스템 교체를 놓고 불거진 내부갈등의 해결책을 모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 봉합방안은 두 가지로 압축되고 있는 상태. 기존 이사회 결정대로 유닉스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교체 계획을 전격 취소하고 일단 기존 IBM과의 계약을 재연장하는 방안이다.
이건호 행장과 정병기 상임감사는 이사회의 의결사항을 전면 재검토하자는 입장이고, 나머지 이사들은 절차에 문제가 없으므로 사업자 선정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지난 21일까지 전산시스템 교체 사업과 관련해 사업자들의 입찰제안을 받았으나, 내분사태 여파로 SK C&C를 제외한 나머지 SI 업체들이 참여를 포기해 28일까지 5영업일 간 추가 신청을 받기로 한 상태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