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모(28,남)씨는 작년 여름 휴가지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다. 동남아패키지여행상품을 이용해서 여행을 다녀왔는데 기본 관광시간보다 쇼핑 시간, 옵션 투어 시간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쇼핑과 옵션투어를 선택하지 않은 김씨는 남들이 쇼핑과 옵션투어를 진행 할 때마다 버스에서 홀로 다른 일행들을 기다렸었다. 오는 9월에는 유럽 여행을 계획 중인데 유럽여행패키지 상품을 이용 할지, 유럽자유여행을 다녀올 지 고민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여행사 간의 치열한 가격 경쟁에 있다. 여행사는 한국에서 인터넷과 신문 등을 통해서 여행객을 모은 뒤 현지에 있는 랜드사에 연결을 해 주는 것이 일반적인 판매 방식이다. 하지만 한국의 여행사는 경쟁사보다 가격 경쟁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하여 마이너스 관광객을 모집하고 그 손실을 메우기 위해 현지에 있는 랜드사에서 관광객들에게 각종 옵션투어와 팁, 쇼핑을 강요해 수익을 발생시킨다. 여기서 남는 이익은 한국 여행사와 현지 랜드사와 반반, 혹은 약속한 비율로 나누어 가진다. 이런 이유 때문에 패키지여행 상품별 여행 시간 구성에서 옵션투어와 쇼핑의 시간이 많아 질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옵션투어와 쇼핑의 시간이 없거나 일반적인 수준의 여행상품은 없을까? 전세계 가이드투어 전문 업체인 ㈜굿맨가이드(www.compassfree.com) 영업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수준의 저가 여행 상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간과 노력은 들지만 항공과 호텔, 가이드투어 등을 따로따로 예약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과 한국관광공사는 공동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해외패키지여행 소비자의 권익 보호와 여행시장의 구조적 개선을 위한 여행상품 정보제공 표준안을 제정, 오는 7월 15일부터 자율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