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 근육통 아닌 목디스크 초기 증상?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5-22 12:44


평소 출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즐기는 직장인 김현석씨(가명, 36)는 얼마 전부터 왼쪽 어깨 뒷부분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최근 들어서는 목과 어깨뿐만 아니라 손이 저리고 가끔 다리에 힘이 빠지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김씨는 MRI 검사를 받았다. 진단 결과 목디스크(경추디스크탈출증)였다.

20~30대 젊은 층에서 목디스크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목디스크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20대 남녀 환자는 각각 7.7%, 7.6%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최근에는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도 스마트폰 사용이 크게 늘고 있어 목디스크 발생 연령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위치해 완충 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 사이로 내부의 수핵이 빠져 나와 신경이나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대개 외상이나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스포츠 인구가 증가하고,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잘못된 자세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 목이 저절로 앞으로 쭉 빠지는 거북목 자세가 되면서 목디스크가 유발되기 쉽다.

목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은 목 부위의 뻣뻣함과 결리는 듯한 느낌, 그리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등이나 어깨 통증이다. 이 때문에 단순 근육통이나 오십견 등 어깨관절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 이런 경우 치료를 방치하면 목뼈 부위의 디스크가 점점 빠져 나와 주변의 신경을 자극해 팔과 손에 전기가 오듯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며, 팔의 근력이 약해진다. 심한 경우 척수에 손상을 줘서 다리의 힘이 약해지거나 마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군포병원 척추클리닉 배중한 소장은 "잘못된 자세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면 목에 무리를 줘 목디스크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거북목 증세가 있는 경우 목이나 어깨에 통증이 나타나면 목디스크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목디스크 초기에는 대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비수술적 방법인 플라즈마 감압술로 절개 없이 목디스크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플라즈마 감압술은 아주 가느다란 프로브(주사바늘)를 손상된 목디스크에 삽입한 뒤 프로브 안에 더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넣고 환부를 모니터로 직접 보면서 플라즈마 에너지를 쏘아 디스크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통증이 거의 없고, 시술 시간이 30분 정도로 짧으며, 시술 당일 퇴원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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