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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격 적인 '해경 해체' 결정…대한민국 해양 파수꾼 18년 역사 속으로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4-05-19 22:26


해체 결정이 난 해경 홈페이지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대국민담화 전문'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수습 방안으로 '해경 해체'를 발표하면서 대한민국 해양경찰청(이하 해경)이 18년만에 역사 속에 사라지게 됐다.

해경은 1953년 12월 23일 내무부 해양경찰대로 설립돼 1996년 8월 12일 해양경찰청으로 독립했다.

해양경찰청 소속의 해양경찰은 평시가 아닌 전시에는 해군의 지휘를 받으며 소속 공무원의 정원은 2010년 기준으로 경찰관 7027명 외 공무원 669명을 합쳐 7696명(해양전투경찰순경 제외)에 달한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을 포함한 국민을 상대로 대국민사과를 했다.

이어 "해경의 구조 작전은 실패했다"며 "해경을 해체하고 해경의 수사·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해양 구조·구난·경비 분야는 신설되는 국가안전처로 이관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해운사들의 이익단체인 해운조합에게 선박의 안전관리 권한이 주어지고, 퇴직관료들이 그 해운조합에 관행처럼 자리를 차지해 왔다. 이러한 민관유착은 비단 해운분야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수십 년간 쌓이고 지속되어 온 고질적인 병폐다"라며 "민관유착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 내겠다. 문제가 되고 있는 관피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전격적인 해경 해체 방안에 그동안 해경 시험을 준비하던 시험생들과 임용을 기다리던 합격생들은 깊은 혼란에 빠지게 됐다.


당장 20일 시행하려고 했던 실기시험이 무기한 연기됐고, 채용일정도 전면중단됐다.

해양경찰청은 상반기에 경찰관 316명, 화공·선박기관·일반환경 등 일반직 20명, 총 336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 2월 19일부터 3월5일까지 원서를 접수했다.

해양경찰관 채용에는 2천686명이 지원, 경쟁률이 8.5대 1에 달했고, 일반직에도 449명이 지원, 2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 3월 22일 전국 5개 지역에서 필기시험이 치러진 상태에서 실기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던 응시생들은 해경해체 소식이 발표되자, 해경홈페이지와 해경 공무원 응시 인터넷 카페 등에 문의가 폭주했다.

또 간부후보 13명과 일반직 20명은 지난달 모든 전형을 통과하고 최종 합격돼 연수를 받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임용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해경 해체 발표이후 해양경찰공무원 준비생들이 모인 카페 '해양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 등에는 해경 해체 소식과 관련해 당황스러운 심경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응시생들은 "해경 해체 한마디, 수험생들 완전 날벼락이다", "해경 시험, 해경 해체 앞두고 어떻게 해야 하나?", "해경 해체, 해경 수험생들 어처구니없다", "해경 해체, 해양 경찰 실기시험 준비중이었는데 완전 멘붕이다"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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