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는 19일끝난다.
번호이동은 결국 경쟁사의 가입자를 데려오는 것인만큼, 영업정지 기간 시장 점유율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에 29.8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30%가 깨진 KT의 경우 30% 점유율을 다시 회복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과반 점유율을 기록해온 SK텔레콤에 대해서는 50%대가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SK텔레콤의 3월 시장 점유율은 50.42%였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기존 점유율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신규가입 금지, 기기변경(24개월 미만) 금지, 보조금 사용 불가 등의 조건 때문에 이번 영업 정지 기간에 '단말기 가격 인하'가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었다. 단말기 출고가를 낮춰 보조금과 같은 효과를 꾀한 것이다. LG유플러스가 '팬택 살리기' 명목으로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인하한 것이 발단이 됐다. LG유플러스는 3월 13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단독 영업기간에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 가격을 전격 인하, 95만4천800원이었던 단말기 가격이 59만9천500원으로 내려갔다. KT도 단말기 가격 인하에 나섰고, 이 전략이 시장에서 꽤 호응을 얻었다.
KT는 '갤럭시S4 미니', '옵티머스GK' 가격을 기존 출고가의 절반인 25만9천600원으로 내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부가 정한 가이드라인 범위 안에서 보조금까지 받으면 이들 단말기를 거의 공짜로 살 수 있게 됐다. KT는 이어 가격 인하 기종을 아이폰4·4S,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베가 R3, 옵티머스뷰2 등 출고 20개월이 지난 기종까지 확대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LG유플러스가 단독 영업 직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자 SK텔레콤과 KT도 잇따라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 기존 가입자 사수와 신규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