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회장 황창규)가 출고가 인하 등 저가폰을 대거 선보이면서 최근 번호이동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KT에 따르면 4월 27일 단독으로 영업 이후 2일까지 총 9만391명의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인기 비결은 저가폰을 통한 고객의 단말기 구매비용 부담을 줄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KT는 영업재개와 함께 갤럭시S4미니, 옵티머스GK 등 전용 단말기의 출고가를 25만9600원으로 50% 이상 전격 낮췄다. 3G 스마트폰인 L70 역시 같은 가격에 선보였다.
KT는 영업재개 이후 2일까지 6일간 번호이동 고객 중 출고가 인하와 출시 20개월 경과 단말기의 가입 비중이 약 4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일평균 약 1만5천명의 번호이동 고객 중 6000명이 저가형 단말기를 선택한 셈이다.
KT는 '번호이동 흥행'의 또 다른 비결로 대기수요 몰림과 성수기 효과, 고객 혜택 차별화 등을 꼽았다. 지난 3월 13일부터 45일간 연속으로 사업정지가 적용되면서 그 동안의 대기 수요가 영업재개 이후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다 5월 가정의 달 등 이동통신시장에서의 전통적인 성수기 시즌 특수와 '전무후무 맴버십', '알짜팩' 등 고객 혜택 차별화 정책도 한 몫을 더했다.
김재현 KT 상무는 "기존 번호이동 시장은 고가의 최신폰이 주도를 하면서 저가형의 비중이 10% 내외에 불과했지만 최근 출고가 인하 등으로 단말기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4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출고가 인하는 이용자 차별 없이 모든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적용 대상 단말기 확대를 위해 제조사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최근 단독 영업 사업자에 대한 방통위의 현장점검과 관련해 앞서 타사들이 영업기간 중 받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충실히 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