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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개편…'회장-전략기획실-계열사'에서 '계열사 독자경영' 변화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4-04-30 15:51


삼성그룹이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진용을 대폭 개편했다. 주로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의 경영승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30일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에 정현호 경영진단팀장(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미래전략실 팀장급에 대한 인사를 5월 1일 자로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매년 12월 하던 인사를 5월에 실시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인사이동이다. 전략2팀장에는 부윤경 삼성물산 기계플랜트사업부 부사장, 커뮤니케이션팀장에는 이준 삼성전자 기획팀 전무, 기획팀장에는 이수형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부사장, 경영진단팀장에는 박학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준법경영실장에는 성열우 준법경영실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이인용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정금용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부사장)은 삼성전자 인사지원팀장으로, 김상균 준법경영실장은 삼성전자 법무팀장으로 각각 이동한다.육현표 미래전략실 기획팀장(부사장)은 삼성경제연구소 전략지원 총괄 사장으로 승진 배치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인사는 마하경영의 효율적 실행을 위해 현장 전진배치로 현장의 역량을 강화하고 현장의 권한을 위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삼성전자의 경영지원 인프라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인사와 커뮤니케이션 업무 등을 맡아온 미래전략실 팀장들을 전진 배치했다"고 말했다. 또 "전무급과 신임 부사장급 등의 미래전략실 팀장 선임을 통해 미래전략실 각 팀이 현장 지원에 충실하도록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계 안팎에선 경영승계와 관련된 인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그룹은 2008년 이번 인사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08년 7월 퇴진을 앞두고 전략기획실 팀장급 임원을 계열사에 배치했다. 삼성그룹은 당시 계열사 독립경영 강화차원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도 비슷한 맥락이다. 삼성그룹은 2008년 '회장-전략기획실-계열사'로 이어지던 경영시스템을 계열사 독자경영체제로 바꿔 이 회장의 공백을 메우는 한편 이 부회장으로 점진적인 경영승계를 도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가 이번 인사에서 미래의 삼성그룹 총수인 이 부회장의 핵심측근으로 통하는 이인용 사장의 삼성전자 이동에 주목하는 이유다. 때문에 이 부회장을 축으로 한 삼성그룹(삼성전자) 경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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