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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도 '춘곤증' 수영·마사지·헬스로 확 날린다.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4-10 10:42


춘곤증이라 불리는 봄철피로증후군은 겨울 동안 움츠렸던 신체가 따뜻한 봄날로 바뀔 때 계절의 변화를 미처 따라잡지 못해서 생기는 부적응 현상이다.

경마공원에서 활약하고 있는 경주마들 역시 춘곤증으로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다. 여러 방법중 특히 수영은 사람뿐만 아니라 말에게도 춘곤증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경주마 수영은 보통 5월 중순부터 시작하지만 봄철 경주마의 건강관리를 위해 조교사이 요청이 쇄도하면서 3월부터 조기 개장했다.

수영은 다양한 근육을 함께 운동함으로써 실제 경주에서 주로 작용하는 근육을 도와 피로감을 지연시키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10분 가량 수영장 2바퀴를 도는 것은 경주로를 한 바퀴 전력 질주하는 것과 맞먹는 운동효과가 있는데다 심폐기능 강화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조교사들이 애용하는 훈련방식으로 자리잡았다.

한국마사회 동물병원 서유진 수의사는 "봄철이면 사람과 마찬가지로 경주마도 부적응 현상 탓에 경기력에 영향을 받는다"며 "극심한 운동보다는 수영 같은 유산 유산소 운동과 휴식을 취한 후 워밍업을 거치게 한다"고 밝혔다.

다른 종목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훈련도 있다. 경주마를 위한 트레드밀(러닝머신)이 그중 하나다. 경주마의 숙식처인 마사동에는 일반 헬스장 런닝머신의 5배 크기 경주마 전용 러닝머신이 있다. 60㎏에 달하는 기수가 타지 않아 경주마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데다 체력에 따라 운동 강도와 시간 등을 조절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트레드밀은 체중감량이 필요한 말들에게도 사용된다. 훈련을 마친 뒤 원적외선 찜질을 이용해 운동으로 쌓인 피로를 풀기도 한다. 일부 마방의 경우 경주마 전용 마사지기를 이용해 경주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경우도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따뜻한 봄철 경마공원 경주마들의 춘곤증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수영이 특히 선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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