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현대제철 등기임원 사퇴에 다른 뜻?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4-03-14 12:33


'내 연봉을 알리지 말라'?

14일 현대제철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두고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부터는 연봉 5억원이 넘는 등기이사의 개인별 연봉이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된다.

이전에는 등기이사들에 대한 보수총액만 공개했지만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개인별로 얼마를 받는지 밝혀야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등기임원직을 내려놓기로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모두 등기임원에서 빠져 있어 연봉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등 오너 일가도 모두 미등기임원 상태다.

또한 사업 관련 책임을 덜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제철에서 일어난 잦은 사고가 부담으로 작용해 등기이사에서 사임하는 것이라는 추측이다.

사업장에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면 등기이사직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등기이사로 선임되지 않더라도 총수들은 여전히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결국 경영은 직접 하면서 책임은 지지 않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제철은 14일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정 회장은 9년간 맡아온 현대제철 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또한 현대제철은 임기가 끝난 정 회장 후임으로 강학서 현대제철 부사장을 선임했다. 사외이사를 포함한 현대제철의 등기임원 9명 가운데 정 회장만 교체됐다.

한편, 이날 열린 현대자동차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재선임됐다. 정 회장은 이번 재선임으로 향후 3년간 회장직을 유지한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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