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노는 인력 줄여라"
우선 공기업들은 부채 축소를 위해 자산매각을 첫 번째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만성 적자 속에서도 국민정서에 반하는 임직원들의 성과급 잔치, 지나친 임직원 복지에 대한 수술도 앞두고 있다. 이젠 한발 더 나아가 정부와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유휴인력 재배치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란 혁신적인 해법도 찾아야 한다.
그러나 공기업들이 몇 차례 구조조정을 거쳐 당장 인력을 감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번에 지목된 유휴인력 중 마땅한 역할 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공기업 자문역 등은 이번에 감축 1순위로 꼽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급 임원 출신 상담위원들에게 임금으로만 1년에 200억원을 지급해 논란이 됐다. 기관장들의 무책임한 제식구 챙기기의 단적인 예다.
공기업의 퇴직 대기인력도 유휴인력으로 꼽힌다. 당장 양을 줄이는 구조조정보다는 20년 이상 쌓은 경험을 살리는 질적 향상을 고민해야 할 때다. 이에 한국전력은 현재 57~60세 사이인 퇴직 대기인력 381명의 경력을 활용하는 직무 개발과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윤 장관의 "개별 공기업의 인력 배치까지 꼼꼼하게 들여다봐야 생산성 향상을 얘기할 수 있다"라는 말을 공기업 기관장들은 잘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