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부채감소 위해 올해 한명도 안 뽑는다

박종권 기자

기사입력 2014-02-25 15:34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올해 신규채용을 한명도 하지 않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원 의원은 25일 국토부 산하 14개 공공기관의 신규채용 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LH는 올해 부채 감소를 핑계로 신규채용을 줄여, 한명도 뽑지 않을 계획이다. 이를 두고 LH가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따르고 있다.

LH는 지난해에 546명의 인턴을 고용한 후 신규채용시 서류전형 가산점 및 면제 혜택을 준다고 했지만, 결국 지난해 신규채용으로 17명밖에 선발하지 않았다. LH는 인턴 제도를 통해 신규채용을 늘리는 것처럼 했지만, 청년 구직자에게 실질 도움은 전혀 되지 못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정부의 '비정상의 정상화'를 목표로 한 강력한 공공기간 부채 축소에 대한 LH의 대책이 아예 신규채용 제로인 것 역시 문제라는 지적이다. LH가 방만 경영 개선, 복리후생 감축, 내부 개혁 등의 자구책이 아니라 신규 채용 감축이라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비용을 줄이려 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가 없게 됐다.

김태원 의원은 "정부가 공공기관 경영평가 항목에 전체 정원의 3%를 의무적으로 청년고용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지만 채용규모에 대해 평가항목을 두지 않고 있다. 최대한 고용을 줄여 비용을 줄이려는 편법을 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부 산하 14개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올해 신규채용 현황자료'에 따르면 6개 공공기관의 올해 신규채용 예정 인원은 총 434명으로 지난해 571명보다 24%가 감소했다. 지난해 109명을 신규채용한 대한지적공사는 올해 6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한국감정원은 지난해 61명을 신규 채용했지만 올해는 3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251명 보다 220명으로 줄였고, 한국시설안전공단, 한국공항공사도 신규채용을 줄일 계획이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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