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대상 줄기세포 치료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최근 거스 히딩크(68) 전 국가대표 감독, 세르지 사르키샨(61) 아르메니아 대통령 등 세계 유명인사들이 운동기 질환(디스크, 건염, 관절염 등) 치료를 위해 내한해 국내에서 개발된 '카티스템'이라는 줄기세포 치료제를 처방받아 화제된 바 있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서도 인간 줄기세포 임상시험의 실시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임상시험의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줄기세포 치료를 인체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동물 임상사례의 확보가 필요하다.
운동량이 많아 운동기 질환 발생이 빈번한 경주마는 줄기세포 치료의 임상실험에 매우 적합한 대상이다. 그러나 말 분야에 있어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 초기단계로 특히 우리나라는 영국, 일본 등을 쫓아가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기술우위점유 및 특허권 확보에 대한 경쟁이 전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주마의 성체줄기세포 활용 및 임상적용을 위해 검역본부가 KRA에 협력을 제안하게 됐다. KRA에서도 국가경쟁력 강화와 말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 연구에 적극 동참하게 됐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이 연구과제를 통해 임상시험의 통계가 축적되면, 우리나라 줄기세포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가까운 미래는 아니지만, 훗날 세계의 경주마들이 국내에서 개발된 치료법을 사용할 만큼 산업화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한국마사회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진행하는 말 줄기세포 치료 연구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줄기세포 치료 후의 백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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