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40대 유명 연예인이 황반변성으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시야가 잘 안 보인다며, 현재 주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혀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황반변성 왜 생길까?
황반은 망막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으며, 사물을 보고 인식하며, 색을 구별하는 등 우리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시력 기관이다. 이러한 황반에 변성이 오는 것을 '황반변성'이라고 하며, 의료 선진국에서도 여전히 50대 이상 연령에서 실명 원인 1위로 손꼽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모세혈관 장애가 발생되면서 저산소증이 유발되고, 이것이 망막과 맥락막에 비정상적인 혈관을 만들어내면서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외에도 노화, 고지방, 고열량 식품을 섭취하는 식습관, 흡연, 스트레스, 고혈압, 비만, 혈중 콜레스테롤, 심혈관계질환, 황반변성 가족력 등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된다.
한국망막학회에서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간 강남성심병원, 경희대병원, 삼성서울병원의 환자 차트를 분석한 결과, 이전 10년 간에 비하여 황반변성 환자가 7.4배 증가하였고, 이중 40-50대 환자는 9배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한국망막학회에서 서울, 경기, 충청 지역의 주요 병원 환자 차트를 분석한 결과 망막질환 환자 중에 시력이 급격히 저하된 후 뒤늦게 병원을 찾아 치료시기를 놓쳐 실명한 경우가 16%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40대 이후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여도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눈 검진을 받아야 하며, 특히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겪고 있는 사람의 경우 더욱 세심한 검사가 필요하다.
황반변성의 증상은?
황반변성 초기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 시력이 떨어지고, 컨디션이 좋은 날 시력이 회복되는 정도의 증상이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이상 증세를 찾기 어렵다. 그러나 시신경의 손상 정도가 늘면서 욕실의 타일이나 건물 등의 선이 굽어 보이거나, 사물이 원래 크기보다 크거나 작아 보이며, 책을 볼 때 글자에 공백이 생기는 등 변형시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시야 한가운데를 점으로 가려놓은 것처럼 흐리거나 검게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황반변성은 노안, 백내장 등과 달리 시야의 중심 부분이 유독 잘 보이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한쪽 눈에 먼저 발병한 경우 반대쪽 눈에서 이상을 느끼지 않아 더욱 자각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자가 진단을 하기보다는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황반변성으로 인해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고 증세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시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자외선 차단에 주의하고, 혈압과 혈당을 조절하며, 가능한 근거리 작업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금연을 해야 한다. 만일 황반변성이 발병되었다면 한번 시술로 4~6주 정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망막 주사 치료와 레이저로 신생혈관을 폐쇄하는 광역학레이저치료 등으로 시신경 손상이 확대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인천안과 부평성모안과 배계종 원장은 "서구화된 식습관, 고도근시 환자의 증가, 자외선 노출 등으로 인해 노인성질환으로 알려진 황반변성이 최근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황반변성이 발병된 이후에는 손상된 세포를 되살릴 수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되도록 조기에 병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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