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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가격인상 "너무해" 도마에 올랐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4-02-12 16:31




식음료업계의 가격인상 러시가 도마에 올랐다.

가격 인상폭이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가 하면 원가는 오히려 하락했는데도 가격을 인상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2012년과 2013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각각 2.2%, 1.3%였으나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 삼립식품, 크라운제과가 올린 가격 인상폭은 6%를 훌쩍 넘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협의회는 작년 3분기 두 음료업체의 높은 영업이익률(롯데칠성 8.9%, 코카콜라 9.3%) 이면에 지속적인 소비자 가격 인상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확한 산출근거 없이 원가 인상 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재벌닷컴은 12일 올들어 가격인상을 예고한 8개 식음료업체의 원가를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실제 대다수 업체의 매출원가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원가상승이란 가격인상 명분에 논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재벌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율은 63.3%로 2012년 같은 기간(63.7%)과 비교해 0.4%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원가란 제품 등의 매입이나 제조에 직접 소요된 비용으로 매입원가 또는 제조원가를 뜻하며 매출에서 원가 비율의 하락은 이익률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

재벌닷컴은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와 기타 영업비 증가로 인한 가격인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업체들이 상품가격을 6∼20% 올리는 것은 기업비용을 소비자에게 과도하게 떠넘기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8개 업체 가운데 오리온과 삼립식품 2개사를 제외한 롯데칠성음료, 농심,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해태제과, 삼양식품 등 6개사의 매출원가 비율이 하락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2013년 1∼3분기 매출원가 비율은 57.9%로 전년 같은기간(59.7%)보다 1.8%포인트 내려갔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칠성사이다 등의 상품을 평균 6.5% 인상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의 또다른 식음료 계열사인 롯데제과도 두 자릿수(11.1∼20%)나 인상한다고 발표했지만 매출원가 비율은 오히려 63.1%에서 62.6%로 0.5%포인트 준 것으로 나타났다.

'새우깡' 등을 8.3∼10% 인상키로 한 예정인 농심의 매출원가 비율은 73.1%에서 72.1%로 1%포인트 하락했다.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의 매출원가 비율도 각각 2%포인트(62.2%→60.2%), 1.1%포인트(60.3%→59.2%) 하락했지만 상품가격 평균 인상률은 각각 7.1%, 8.7%다.

이처럼 매출원가 비율이 하락한 것은 주력상품의 원자재 가격이 대부분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편 오리온과 삼립식품의 매출원가 비율 상승폭은 각각 1.3%포인트, 2.8%포인트였고 이들 업체의 가격 인상폭은 각각 평균 20%, 6.4%로 나타났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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