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구 고령화에 따라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HPS(High Performance System)레이저 수술이 전립선 비대증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환자들의 평균나이는 70.8±8.1세이며, 평균 전립선 크기는 51.0±32.7mL, 평균 전립선특이항원 수치(PSA)는 4.5±27.9였다. 이 중 5명의 환자는 전립선암 수술 이후 심한 배뇨곤란 부작용을 겪는 환자였다.
연구팀은 단순 전립선비대 환자군 뿐 아니라 급성 요폐를 경험한 환자군, 심혈관질환으로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군, 80그램 이상의 고도 전립선비대 환자군으로 나누었다. 수술을 받은 후 1, 3, 6, 9, 12월 이후 전립선증상점수를 설문으로 조사하였는데 모든 환자군이 동일하게 수술 전보다 증상이 호전되어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특수한 상황의 환자나 전립선 크기가 큰 환자에게도 적합한 수술임을 입증했다.
수술을 한 첫 번째 달에 배뇨곤란 증상이 있는 환자가 8%였으나, 이후 배뇨속도의 호전되고 잔뇨량이 감소됐다. 환자 모두 수술 전 배뇨에 불편을 느꼈으나 수술 후 정상적인 배뇨가 가능해졌다.
수술 후 가장 심각한 합병증인 역행성 사정은 13%로 현저히 적게 발생해 수술 후 성기능 장애를 걱정하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도 안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음이 입증됐다. 방광 경부 및 사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정액이 나오는 출구인 정구가 전립선 근처에 위치하다 보니, 기존 방법으로 수술했을 시 조직이 손상돼 70~80%에서 사정 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인구 고령화로 전립선 비대증 증가, 감기약 복용으로 증상악화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지는 병으로, 요도 주변의 특정 부위가 커지면서 요도를 눌러서 소변을 보기가 불편해지고, 소변이 잘 배출이 안 되면 방광에 영향을 주어 방광의 기능도 나빠진다.
2013년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급속도로 진행된 인구 고령화로 인해 연간 전립선비대증 환자 수는 2008년 59만 명에서 2012년 89만 명으로 5년 동안 50%나 증가했다.
또 응급실을 찾은 남성 비뇨기과 환자의 주 원인질환도 전립선비대증으로 조사됐다. 대한비뇨기과학회가 2011년 전국 22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비뇨기과 환자 3464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급성요폐 환자는 8.05%(279명)으로 열 명 중 한 명 꼴이었다.
겨울철 자주 먹는 감기약 복용도 증상악화를 부르는 한 요인이다. 감기약에는 콧물을 줄여주는 항히스타민계열의 약물이 있는데 이 약들이 전립선 수축을 유발할 수 있다.
-HPS레이저 수술은 전립선 거대비대, 항응고제 복용, 고령환자에 최적
전립선의 크기가 아주 크지 않고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는 우선 약물치료를 고려한다. 그러나 전립선의 크기가 50~60g 정도로 매우 크거나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그리고 혈뇨, 급성요폐, 결석 등과 같은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중년 남성의 약 60%, 80대 이상 고령 남성의 약 95% 이상이 전립선 비대증을 진단받고 있으며, 20%는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지만, 고령이거나 기타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중 사망 위험성이 있어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
비대된 조직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경요도적 전립선비대증 수술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출혈의 위험이 있어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수술 전 일정 기간 동안 출혈 경향을 유발하는 약물을 중단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연구로 HPS레이저 수술은 전립선비대증 환자 중에 고령이면서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그대로 항응고제 복용하면서 수술을 받고 당일이면 퇴원할 수 있음이 증명됐다.
고출력 HPS레이저 수술은 직경 7㎜ 정도의 가느다란 내시경을 요도로 삽입해 120W 레이저 광선을 발사, 전립선 비대증 조직을 기화시키는 치료법이다. 전립선 조직을 직접 제거하기 때문에 기존의 경요도적전립선 절제술과 동등한 효과를 보이며, 전립선비대증을 억제하는 데 그치던 약물요법에 비해 탁월한 치료 효과를 자랑한다.
김세웅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HPS레이저 수술이 짧은 시간 내에 수술이 가능해, 전립선이 거대하게 비대해진 환자뿐만 아니라 기존 약물치료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없었던 환자, 마취 위험이 높은 고령의 환자,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 등을 복용해 출혈의 위험이 높은 심혈관계 질환 환자 같이 수술의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에게 안전한 수술임이 입증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김 교수는 "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성기능 장애와 같은 여러 합병증을 우려하며 수술 시기를 놓치거나 미루는 경우가 있는데, HPS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은 매우 안전하고 수술 후 성기능 보존에도 효과적인 방법이므로 증상이 있을 때 미루지 말고 전문의를 찾을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 태평양 전립선 학회의 국제 공식 학회지(Prostate International) 2013년 12월호에 게재됐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