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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공기업, 부채감축 위해 해외 우량사업도 매각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4-02-06 15:17




공공기관 정상화 작업이 본격 추진되는 가운데 에너지 공기업들의 해외사업 부채 감축 규모가 한층 커질 전망이다.

해외자원개발 사업 가운데 비핵심 사업 뿐만 아니라 핵심 사업들도 매각 대상에 올랐다.

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 등 에너지 공기업들이 지난달 말 기재부에 제출한 부채감축계획을 통해 2017년까지 핵심 자원개발사업 지분 매각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지난 2일 38개 공공기관이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의 후속조치로 제출한 부채감축 및 방만경영 해소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부채감축 중점관리기관으로 지정된 18개 공공기관이 기존의 중장기 재무관리계획보다 약 40조원 규모의 부채를 추가로 감축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기재부가 소개한 공기업 정상화 계획에는 공기업들의 방만경영 해소 대책과 국내 자산 매각 등이 주를 이뤘다. 이와 더불어 에너지 공기업들은 해외사업 정리에 보다 강도높게 나설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2011년 개발·운영권을 획득한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개발·생산사업의 지분 49%(추산액 3090억원)를 매각할 계획이다.

아카스 가스전은 가스공사가 처음으로 운영사 자격을 획득, 해외 자원개발 추진에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은 사업으로 지금까지 들어간 투자비는 26억6000만달러(2조9000억원) 가량이다.

석유공사는 자회사인 캐나다 하베스트사가 보유한 광구의 투자 지분을 매각한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캐나다 앨버타주 서부의 유가스전 개발·생산 프로젝트와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재무적 투자나 전략적 투자를 이끌어 낼 방침이다. 하베스트의 정유 부문 자회사(NARL)도 매각절차에 들어갔고, 수익성이 떨어진 광구들에 지분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들은 우라늄 및 유연탄 광산의 출자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공기업들은 지난해 9월 발표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경제성이 떨어지는 해외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해왔다.

그러나 작년 12월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서 정부가 내놓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보다 부채증가율을 30% 이상 감축하도록 하면서 우량 자산까지 매물로 내놓게 된 것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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