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띠 기수들이 달린다.'
78년 말띠인 함완식은 '화려함'보다는 '꾸준함'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98년 데뷔 이후 매년 40승 가까운 성적을 올리며 경주로에 강한 존재감을 빛내는 베테랑 기수다.
2013년 프리에서 계약기수로 전환한 그는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으로 9월까지 222전 38승(통산 477승)을 달성했다. 10월 부상으로 안타깝게 시즌을 마감하며 다승 9위로 밀려났지만, 승률에서는 문세영(22.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승률(17.1%)을 기록했다.
매주 일요일 4살, 7살 난 아들과 함께 경마공원에 출근한다는 그는 "경마팬들이 '함완식'을 연호하면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한다"면서 "'말의 해'에는 '영예기수' 후보가 될 수 있는 500승 고지를 반드시 넘어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수는 천직', 90년생 박현우
90년생 대표 말띠는 '특급 신인' 박현우다. 2012년 6월 데뷔한 그는 처음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차근차근 승수를 쌓아올리며 세대교체 선두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상과 호주 퀸즈랜드 로마경마장 연수에 따른 공백에도 228전 24승(통산 42승)의 안정적인 성적을 올렸다. 지난 7월부터는 '페르시아왕자'로 40승을 돌파하며 수습기수 감량혜택이 없어져 선배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실력을 겨루게 됐다.
박현우는 지난 2010년 입학한 경마교육원 동기 20명중 가장 먼저 기수로 데뷔한 실력파다. 축구 선수가 꿈이었던 그는 왜소한 체격조건을 살릴 수 있는 진로를 고민하다 마사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말'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
박현우는 "말띠'인 내가 매일 말을 타는 기수로 활동하고 있으니 정말 '천직'이 따로 없다"며 "2014년은 '나의 해'라는 각오로, 더 열심히 달리겠다"고 새해 각오를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함완식 ◇박현우
|
|